[일상] 새로운 세계로의 입성

@codemaru · January 24, 2002 · 2 min read

뭔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한다는 일은 항상 흥미로운 일이다. 늘 반복적인 일상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하는것... 하지만 그런것들에는 늘 조금의 마음의 준비를 필요로 한다...

어제 특례회사에 처음으로 출근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깨끗한 책상, 깨끗한 환경, 뛰어난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는 회사는 아니다. 대신에 무수히 널린 저항들, 회로들, 인두와 널려진 전선들로 구성된 회사이다.

아직 그 새로운 세계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한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너무 조급하게 뛰쳐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앞으로 이 환경에 잘 적응해서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2023-11-23

부산에 있는 엔지니어링코리아라는 회사였다. 월급 50만원에 풀타임 근무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터무니 없는 환경. 더 웃긴건 그 쥐꼬리만한 월급조차도 밀릴 때가 많았다는 점이다. 본능적으로 이상한 회산걸 알고 몇달치 급여를 못받고 그만뒀었다.

한참있다 납품한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니 다시 나를 찾아왔다. 돈 안주고 큰소리 칠때는 언제고 유지보수할 사람이 없다고 도와달라고 했다. 미지급 급여의 두배를 받고 프로그램을 수정해 주었다. 그래도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나쁘지 않았다. 다들 삼촌뻘이었는데 나한테 잘해주었다.

지금 회사 막내가 딱 그때 내 나이 또래다. 세월은 참 부질없이도 잘 간다.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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