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ers fight

@codemaru · January 03, 2013 · 6 min read

Fighters fight – Rocky Balboa, 2006

우리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건 아닐까?

#0

서울에 괜찮은 4년제 대학교를 나와서

나름의 토익 점수라든지 시험점수도 충분히 되고

자격증도 충분히 따놨는데

아무도 모르는 중소기업이라든지

아니면 지방에 있는 그런 작은 회사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남들이 ‘요즘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든데’

‘야 죽을 맛이야 너 빨리 아무 데나 잡아라’

그 말 듣고 가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밑지는 것 같은

손해 보는 것 같은

저는 기업에 가서 하면

엄청 힘든 일이 있어도

그냥 제가 원하는 기업이라면

그 배지나 로고를 보면서

행복해 할 것 같아요

그게 맞는 거죠

제가 큰 기업에 가고 싶은 이유는

정말 효도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부모님께,

부모님이 정말 자랑할 수 있게끔

서울로 올라가서 일을 한다든지

본사에서 좋은 조건에서

돈 많이 받고 일을 하게 되면

전 제 스스로

프라이드를 가질 것 같아요

나 정말 인생 잘 살고 있구나

얼마 전, 어려운 취업 현실에 관한 다큐를 한 편 보았다. 단군이례 최고의 스펙임에도 취업이 어려운 요즘 세상에 관한 이야기였다. 공감을 하면서 보다가도 다큐 마지막에 나오는 미취업자들의 인터뷰 내용에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자신이 뭘 잘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하나같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생 직장 내지는 업이라는 것이 사라진 요즘이지만 그래도 한 직장, 내지는 한 업계에 몸을 담으면 상당히 오랜 기간 그 일을 하면서 보낸다. 또한 그렇게 선택한 직업을 가진 동안에는 일과 시간의 대부분을 그 일을 하는데 오롯이 할당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업을 선택하는데 자신의 적성, 특기를 고려하기 보다는 일년에 한두 번 만날지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 내지는 부모님의 위신만을 고려해서 선택한다면 과연 옳은 것일까? 평생 그 일을 참고 꾸역꾸역 해 나가야 할 자신에게 너무 미안한 선택 아닐까?

싸움꾼은 싸움을 하고, 가수는 노래를 하고,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작가는 글을 쓰고, 포토그래퍼는 사진을 찍고,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밍을 한다. 주변의 시선 따위는 잠시 쓰레기통에 넣어 두고 먼저 난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1

행복이란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오랫동안 몰두할 수 있는 권리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는 데서 행복을 찾는다. 어떤 사람은 은행을 터는 데에서 행복을 느낀다. 뚜렷한 성과도 없는 순수한 연구에 매달리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둘러보자. 똑같은 사람은 둘도 없으며 똑같은 사람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얼토당토않은 일이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누구나 오랜 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 거꾸로 말하면, 지금 일을 좀 덜했으면 싶거나 긴 휴가와 퇴직을 바란다면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 차라리 은행털이를 하거나 한탕할 건수를 찾는 것이 낫다. 아니면 정치를 하거나.

– 로버트 하인라인의 “해 지는 곳 너머로 돛을 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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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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