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codemaru · December 31, 2009 · 5 min read

유달리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끊임없이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고, 회사에도 좋지 않은 일이 조금 있었고, 집안에도 다른 해에 비해서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사건, 사고야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드네요.

올해는 제가 하는 이 일에 1000,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볼 생각입니다. 될지는 의문입니다. 최선을 다했으면 후회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승복한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내년 1월 1일, 그래, 너 최선을 다했어. 잘했다, 라고 제 자신한테 떳떳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올 한 해를 시작할 때의 제 다짐이었습니다. 내일이면 2010년 1월 1일이 됩니다. 미리 한 번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그래 너 열심히 했냐고 말입니다. 건방진 말일수도 있지만 올 한 해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분석하고, 설계하고, 생각하고, 코딩하고, 만들고, 고치고, 또 고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1000 시간이요? 우습죠. 정말 워크홀릭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열심히 일했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제 능력의 부족이 조금 아쉬웠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한번에 모든 걸 잘 할 수 없다는 사실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물론 그런 우울한 사실만 배운 한 해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 일을 할 때 정말 행복하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일요일에 나와서 10시간이 넘게 앉아서 일하고, 새벽 5-6시에 퇴근을 하면서도 즐거운 이유는 이 일이 저에게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이겠죠.

정말 오래 전 일입니다. 저랑 몇 년을 같이 일한 팀장님이신데 제가 그 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어린 제가 철이 없었던 거죠. 이후로 시간이 참 많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주변에서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한 둘 생기네요. 그럴 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요. 근데 몇 해 더 살아보니 어렸을 적 제가 알고 있었던 사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전 제 길을 가고 있다고 말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 방식대로 저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풀어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2010년이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올초에 했던 다짐을 한번 더 새겨 봅니다. 새해에는 3천, 4천 아니 그 이상의 시간들을 제가 하는 일에 모두 투자해 볼 생각입니다. 제 방식대로 말이죠. 2010년도 후회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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