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역사를 말하자면 좀 유서가 깊은데요. 한 6-7년은 된 이야기 같습니다. 대학교 수업 시간이었죠. 수업 시간에 형이 연습장에 막 뭔가를 끄적이면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셋이서 수업을 같이 들었던 것 같은데 저랑 다른 형은 어떻게 하면 출석 부르고 나가서 스타나 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밖으로 나가기는 애매한 분위기가 되서 무슨 고민을 그리도 하냐고 물어 봤습니다. 그 때 형이 그러더군요. 마계촌이란 게임을 온라인으로 만드는데 횡스크롤을 3D로 어떻게 매핑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말이죠. Z축이 생기면 여러모로 원작 마계촌의 횡스크롤 느낌을 살리기는 힘드니까요. 그런 심도 있는 고민을 연습장에 맵을 그려가면서 막 했답니다. 다른 날은 또 와서는 월드 클래스를 어떻게 만들어야 좋을지를 고민하기도 했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우리는 졸업을 했고, 열심히 고민을 했던 형은 졸업을 하고도 계속 마계촌 온라인을 만들었고, 저는 어찌 흘러 흘러 게임 보안 제품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우왕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새벽에 감상에 젖어서 그만… ㅋㅋ 각설하구요. 어쨌든 그랬던 마계촌 온라인이 지난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장장 4일에 거쳐서 클로즈 베타 테스트라는 엄청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시간 옆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걸까요? 게임을 보는데 제가 다 뿌듯하더군요. 물론 형이 고맙게도 보안 제품으로 우리 회사 제품인 XIGNCODE3를 전격 기용하는 용단을 발휘했기 때문에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아니고요. ㅋ~
클베 이야기를 좀 해야겠네요. 이번 클베는 26렙까지 컨텐츠를 오픈했다고 하는데 전 그마저도 모두 즐기지를 못했습니다. 시간만 있었어도 만렙을 찍는 기염을 토하려고 했으나 진행하는 과제 완료 발표가 이번주로 잡혀서 주말 내도록 발표 자료 만드느라 제대로 게임을 즐기질 못했습니다. 뭐 핑계죠 ㅋㅋ~ 어쨌든 그래도 조금은 즐겨 봤는데요. 기사 6렙, 아처 3렙, 기사 11렙 이렇게 했봤습니다. 첨에 하던 기사가 클베 시작하니 삭제되고 없드라고요. 흙~
마계촌을 처음 마주한 느낌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배경 음악, 마계촌 고유의 배경음악을 듣는데 왠지 오싹하더군요. 저도 어렸을 때 마계촌을 했었거든요. 난이도 탓에 늘 초반에 죽곤 했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느낌은 그래픽이 뭔가 요즘 게임같지 않게 후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근데 클베 마지막 날 알게된 사실인데 그래픽이 그랬던건 해상도 탓이더군요. 제 모니터 해상도가 1680×1050인데 디폴트로 1280x???로 잡혀서 그랬더라고요. 해상도 맞추고 게임을 하니 몰입도가 100배 증가 부왘. 마치 해골 분쇄기가 모니터에서 튀어나오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픽 좋습니다.
앞서 기사와 궁수를 해봤다고 했는데 전 여러모로 기사가 재밌었습니다. 타격감도 좋고, 써는 맛도 있고, 뭔가 내가 하려는 의지대로 캐릭터가 움직인다고 할까요? 손에 착착 감기는 ㅋㅋ~ 반면 궁수는 허구헌날 그 놈에 언덕 때문에 화살이 언덕에 박히는 몹쓸 장면이 많이 연출되더군요. 물론 제가 발컨이라 그렇기도 합니다. 같이 테스트 했던 직원도 기사가 재밌다고 하는걸로 봐서는 확실히 기사가 대세인것 같아요 ㅋㅋ~
초반에는 x키로 닥썰만 하면 돼서 사실 좀 심심한데요. 제가 재밌다고 느낀 건 그 불타는 농장인가 거기를 가면서부터였습니다. 막 바퀴 날라오고 불덩이 날라오고 하는데 뭔가 이제는 약간 컨트롤 아닌 컨트롤이 필요한 듯한 느낌, 또 해골 분쇄기 앞에 이상한 놈 두 놈 나오는 데 왠지 그것들을 처리하고 나면 뿌듯하더군요. 발컨이라 해골 분쇄기는 죽지 않곤 못잡겠드라고요. 후반 컨텐츠가 더 재밌을 것 같은데 해보질 않아서 논하기가 곤난하네요. 2차 클베때는 반드시 만렙을 찍겠습니다. 그리고 해보면서 느낀 건데 기사는 진짜 타격감이 좋습니다. 특히 초반에 그 무덤 나오는 데서 해골 때릴 때 그 독특한 타격감은 잊을 수가 없네요.
한 가지 건의 사항이 있다면 물약을 단축키로 지정했을 때, 물약 다 먹고 나면 단축키에서 사라져서 다시 물약 주으면 또 끌어다 놔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요. 한번 물약 단축키는 영원한 물약 단축키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바램이 ㅋ~ 저희 같은 발컨은 물약이 생명이거든요. 흙~
어쨌든 구구절절 느낌점을 풀어봤는데요, 총평을 하자면 재밌습니다. 게임이 재밌으면 그만이죠. 특히 자투리 시간 킬링 타임용으로는 정말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뭔가 지금도 불타는 농장을 들어가서 다시 해골 분쇄기와 맞짱을 뜨고 싶은데 서버와 연결이 되지 않아 많이 안타깝네요. 스샷을 좀 찍어둔다는게 정신이 없어서 못찍었네요. 그나마도 클베 끝나고 드가서 시작 화면 하나 찍었습니다. ㅠㅜ~ 클베 끝날 때 GM이랑 애들이랑 막 밖에서 댄스타임하길래 그 때 나중에 글 올리려고 스샷을 찍어 둔다고 찍었는데 Print Screen 누른다는게 그만 Pause를 계속 연타해서 하나도 못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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