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면… 기억나지?? 윤경이랑 광태랑 삼겹살 집 같은데서 대화하는 장면…
광태가 윤경이한테 묻잖아- “우리 형이 윤경씨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죠?”
그러면 윤경이가 그러잖아- “바보가 아닌 이상 나도 짐작은 하죠. 근데, 여자들은 짐작만으로는 움직이지 않아요.”
여자들은 정말 그래- 짐작만으론 움직이지 않고, 남자의 마음을 알면서도 확인하고 싶어하거든.
– 그 여자
영화에 공감가는 대사, 장면들이 무지 많았는데, 특히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광태가 여자 친구한테 차이는 장면. 여자 친구가 그러자나 “너랑 나랑 추억이 있냐?” 그리곤 광태의 독백이 이어지잖아, “그녀와 난 추억이 정말 없다. 모텔, 차, 집 … 모텔, 차, 집… ” 이상하게 그 장면이 인상 깊더라공.
…
언젠가 49-1번을 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던 날이었어. 하나로 카드가 바닥나서 그 앞 편의점엘 들어갔는데 갑자기 당신 얼굴이 떠올랐어. 저쪽 라면대 위에 네가 올라가 있는거 같았거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는 그 쪽으로 가서 먹었지. 그 장소, 그 시간, 그 물건엔 네 생각이 베어 있었나 봐. 추억이란 그런 거 아닐까? 한참 후에, 시간이 엄청 많이 지난 후에도, 당신에게 가끔은 내 생각이 나는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물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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