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아,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단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란다.***
어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다. 내가 잘못했을 때, 어머니께서는 항상 처음 두 번은 너그럽게 용서해 주셨다. 하지만 세 번째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면 그 때는 정말 호되게 꾸짖으셨다. 그게 어머님의 철학이었고, 교육이었다. 그런 꾸짖음 속에서 어린 시절의 나는 자연스럽게 같은 실수를 여러번 반복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성인이 되던 해, 나는 어머니의 모든 잣대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어머니는 더 이상 내 삶의 모든 면들을 알 수 없었고, 판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머니는 그저 믿으셨다. 자식을. 그렇게 가르쳤으니 잘 하겠지.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부끄럽게도 나는 20살 이후로 해서는 안 될 실수를 너무 많이, 그것도 반복적으로 저질러 버렸다. 내 머릿속에 아직도 기억이란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들만 가지고 고해성사를 한다고 해도 300일을 하고도 40일 쯤은 더해야 될만큼 많은 것 같다. 그것도 똑같은 실수를. 자기 합리화란 달콤한 속삭임에 마취되어 나는 잘못을 하는지도 모른체 실수를 반복해 나갔고, 실수를 실수가 아닌 것으로 둔갑시켜 버렸다. 그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어머니께는 너무 죄송하다. 얼마나 더 많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지 약간은 두렵기도 하다.
내 잘못을 호되게 꾸짖어 주셨던 어머니가 그립다.
진짜 이러다간 먼지처럼 살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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