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 잔에 부쳐.

@codemaru · February 15, 2011 ·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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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를 갔어. 고기나 구워먹으려고 말이야. 고기와 야채를 사고는 돌아 나오는데 뭔가 조금 허전하드라공. 갑자기 막 호가든이 뗑기는거야. 맥주는 하이네켄 다크라는 철학으로 살아왔는데 미친듯이 호가든의 거품 맛을 느끼고 싶더라공. 그래서 호가든 4병짜리를 하나 샀어. 그런데 사고 보니깐 자연스레 호가든 잔 생각이 나는게 아니겠어. 호가든은 또 호가든 잔에 따라 마시는게 간지지. 바로 2층으로 갔어. 유리잔을 살펴보는데 마땅한 놈이 없었어. 그리고 무슨 유리잔이 글케 비싼지. 그래서 그냥 위스키 잔에 따라 마실 생각에 집으로 왔어. 그런데 이게 영 위스키 잔에 따라 마시는 건 맛이 아닌거야. 호가든은 남은 걸 돌려서 거품을 내서 마무리로 따라 주는게 간진데 위스키 잔이라 그게 안되서 너무 아쉬웠어. 다음에 바에 가면 호가든 잔을 꼭 하나 업어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러다 근래에 바에 갈 일이 몇 번 있어서 호가든 잔을 하나 얻어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목요일에는 정말 맥주를 오지게 많이 마셨는데 호가든 잔이 생각이 나질 않았어. 그러다 금요일 날 전에 자주 가던 바에 가서 하나를 업어 왔지. 두개를 얻으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토요일에도 집 앞 바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날도 맥주를 좀 많이 마셨지 뭐야. 그러다 생각나서 호가든잔 드립을 쳤는데, 글쎄 잔이 다 떨어졌다고 담주에 오면 주겠다고 하드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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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회사 앞에 바엘 갔는데 뽑기 놀이를 해서 미니어처를 두 개 받았어. 사실 내가 뽑은 건 죄다 꽝이었는데,… 같이 가신 분의 뽑기 신공 + 포스로 몇 개 얻었지. 맞아. 요즘 좋지도 않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근데 자꾸 마실 일만 생기네. ㅠㅠ~

더 웃긴건 이렇게 쭉 두고 보니까 와인을 마시고 싶은게 아니겠어. 그래서 마트에서 싸구려 8천원짜리 국적 불명의 화이트 와인을 하나 사왔어. 와인을 살 때 마다 놀라는건데 8천원 짜리나 3만원 짜리나 그 맛이 그 맛이란거. 취하게 마시면 3만원 짜리가 뒤끝이 덜하려나? ㅎㅎ~ 어쨌든 사람이란게 참. 간사해. ㅋㅋ~

제법 오래 전에 쓴 글인데 어제, 오늘 맥주집에서 호가든 마시는 분이 많아서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호가든 참 매력적인 맥주예요. 전 어제, 오늘 모두 하이네켄 다크를 마셨습니다. 하이네켄 다크하면 떠오르는 분이 계신데 잘 계신지 무척 궁금하네요. 올 해 꼭 연락을 드려야지 하고는 생각했는데 벌써 연말이 코 앞이네요. 저 때나 지금이나 술은… ㅠㅠ~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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