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이네.
7살이나 많았던 그 선배가 그 허름한 술집에서 그랬지.
사는 건 다 전략이라고. 공부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다고 말이야.
아직은 순수했던 때였을까?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렇다는 이야기에 발끈했었지.
그냥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
시간 참 많이 흘렀다.
나이 탓일까? 이제는 그 선배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선배가 말했던 그 전략 이란거 말이야. 안그래도 그런 척, 그래도 안그런 척.
어쩌면 그건 전략이라기 보다는 그냥 쉬운것 같아.
골치 아프지도 않고 말이야.
그래서 다들 그렇게 사는지도 모르지.
그 날 가면 속 네 모습을 보았을 때, 그 날 그 사람의 가면 속 모습을 들었을 때.
그냥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어. 이해도 되고 말이야.
…
ATM 기계에 올려져 있었던, 누군가 흘리고 간 그 만원짜리 한장에
해맑게 웃으며 원두막으로 뛰어갔던 그 날이 생각나.
평생을 그렇게 살 것 같았는데, …
쉽지 않은 것 같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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