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와우와 롤은 불법 프로그램이 없을까?

@codemaru · June 19, 2015 · 5 min read

SNS에 모 분이 게임업계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 선포라는 링크와 함께 와우나 롤처럼 앵벌이 아닌 게임을 만들라는 조언을 붙여놨다. 와우나 롤처럼?! 문득 든 생각이 와우나 롤 해보시긴 하셨나요, 라는 질문을 팍 던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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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와우는 몰라도 예전 와우의 경우는 정말 오토 돌리기 좋은 게임이었다. 난 것도 모르고 매번 레이드 갈 때 마다 낚시를 손수 꼬박 꼬박 했는데 오토를 돌리고 나서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자고 나니 가방에 물고기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이래서 오토, 오토 하는구나 싶었다. 그간의 그 상대적 박탈감이란 ㅋㅋㅋ~

블리자드도 이를 모르진 않는다. 그래서 봇 제작사에 소송을 걸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널리 널리 퍼진 봇인데다 영리성을 추구하는 경우만 해당하는 것이고, 사용자들끼리 만들어서 공유하는 것까지 근절하기는 상당히 힘든 실정이다. 직접 개발한 warden이란 보안 솔루션도 탑재하고 있지만, 성능은 물음표(?) 정도로…

롤은 전략/액션 게임이니 덜할 것 같지만 더하다. 원래 사용자끼리 승패를 가르는 게임에 핵이 더한 법이다. 왜냐하면 승부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롤 핵”으로만 검색해도 절찬리 성업중인 다양한 불법 프로그램들이 나온다. 절망적인 사실은 롤은 스킨/캐릭을 팔아서 돈을 버는 구존데, 그걸 봉인 해제시키는 무료 툴도 존재한다. 물론 유료로 사는 핵들은 기능이 훨씬 강력하다. 거의 반자동 게임이 가능할 지경인 수준… 롤 커뮤니티에서도 관련된 불만은 수도 없이 제기됐고, 라이엇도 이를 모르진 않는 것 같다.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는 지켜볼 문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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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2 모뎀 플레이 시절엔 디스컨넥트에게, 디아블로1을 즐기던 때에는 트레이너에게,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하던 시기엔 맵핵에게 고통 받았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빠져 있던 시기에는 오토봇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블리자드 키드를 자처할 만큼 게임에 푹 빠져 살았지만 온라인 게임 속에는 항상 해킹이 공존했습니다.

무턱대고 일단 까고 보고 외산 게임이라고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은 좀 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이런것도 일종의 사대주의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 블리자드 키드가 나인데, 진짜 블리자드 게임만 줄창나게 했지만 “불법 프로그램”이 없었던 시점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라인 게임치고 불법 프로그램으로부터 자유로운 게임은 없다는 생각이다. 만약 있다면 그 누구도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할 만큼의 값어치를 못 느끼는 게임일 가능성이 높지, 보안이나 게임성이 우수해서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 범죄와 마약이 없는 국가를 찾기가 힘든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나?!

덧)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 근절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그럼 이 글도 함께 읽어보시길 감히 추천드립니다.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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