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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떠나는 날이다. 오늘은 루브르 박물관을 갔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엄청난 규모를 보여줬다. 광장 앞 피라미드에서 기념 촬영을 몇 번 하고 들어갔다. 아참 아침에 개삽질을 했다. 추배를 민박에 놔두고 온 줄 알고 루브르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근데 민박집으로 가서 아무리 뒤져도 추배는 나오지 않았다. 잃어버렸다 생각하고는 광장히 상심해서는 루브르를 갔다.
루브르에 들어가서는 규모에 놀랐다. 커도 커도 너무 컸다. 인간의 탈을 쓰고 다 본다는게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팜플렛에 있는 유명 작품 위주로만 봤다. 투어를 이용하지 않아서 우리 멋대로 헤매면서 봤다. 그러니 자연히 동선에 군더더기가 많고, 길을 잃기 쉽상이었다. 나와서 다시 짐정리를 하다 가방에 있는 추가 배터리를 발견했다. 기분이 정말 굳. 나와서는 이상한 샌드위치 하나를 먹고 리옹역에서 베네치아까지 티켓을 예약하고 스위스로 향했다.
리옹역에서 열차 예약을 하다 유레일 패스를 잃어버렸다. 처음에는 별 일 아니라 생각했으나 별 일 이었다. 파리에서 스위스까지는 역장 아저씨의 친절로 무료로 갈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단지 모나리자 때문에 가시는 거라면 레알 말리고 싶은 곳입니다. 루브르를 가신다면 체력을 온전히 보전하시고 가세욤. 그리고 투어를 하지 않는다면 나눠주는 오디오 설명서의 가이드를 따르세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유명 작품 위주로 보는거. 왕궁 가이드 머 이렇게요. 그냥 유명 작품 위주로 보는 걸로 하심이 문안한 것 같습니다. 그걸 하지 않으면 무지하게 돌아다니게 될 겁니다. 안그래도 큰데 동선 꼬이면 두 번, 세 번 왔던데 또 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어요.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든지 그 이상의 크기를 경험하게 될 겁니당.
루브르 박물관, 역시 분수는 기본 안주. 디폴트.
루브르의 상징 유리 피라미드. 모든 행자들이 찍고 간다는 바로 그 포토 포인트.
일단 모나리자 직행. 설명 세팅하는 중. ㅋㅋ~
그 유명한 모나리자입니다.
저 쪼막만한 그림을 나무테 위치도 아닌 그보다 2-3미터 뒤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휠체어 탄 경우에 저 나무테 위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헐~
한 쪽 벽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데요.
루브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벽면이 아닌가합니다.
줌신공. 유리에 비친 무수히 많은 얼굴들 보이시죠.
스푸마토 기법은 개뿔… 그림을 볼 수가 없습니다. 볼 수가. 교과서가 나아요.
하도 플래시 터트리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옆에 가드에게 물어봤습니다.
이거 레알 진품이셈? 그렇다는 군요. 헐 더 기가막혀서 재차 따져 물었습니다.
진품인데 왜 당췌 플래시 터트리는 애들을 놔두는 것이냐? 가드의 답변이 가관입니다.
우리는 두 명이다. 저거 플래시 터트리고 찍는 사람은 수백명이다. 우리가 어쩌겠냐? 어쩔 수 없다.
이상 세기의 작품을 지키는 가드의 답변이었습니다.
전쟁의 여신 니케.
비너스, 알흠답다는 말 말고 다른 말들은 필요가 없죠. 쩌는군요.
진심 사랑합니다. ㅋㅋ~
제일 크다는 스핑크스. 근데 왜 여기 있을까요?
이집트보다 더 많은 이집트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루브르랍니다.
가장 오래된 조각 작품. 신석기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멍때리는 표정이 압권입니다.
큐피트는 진짜 화살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뒤테가 그냥. 토나오네요. ㅋ~
일단 작품 발견하면 오디오 설명부터 ㅋ~
근데 설명이 너무 단순해서 실망했어요.
전 유명한 작품은 그래도 서프라이즈 정도 수준은 기대를 했었거든요.
대한항공이 협찬한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먼지도 모르고, 그냥 인증이나 하는. 무식한 행자들…
루브르는 너무 커서 쉽게 지친답니다. 너무 커요. 흐미~
뻘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