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벌써 삼일째 아침이다. 한국식 밥을 먹었다. 한국인지 파리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식탁 분위기는 완전 개뻘쭘하다. 한국 민박은 비추다. 게다가 여기 쥔장이 유학생이라 10시전에 나가고, 12시 전에 들어와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완전 하숙이 따로 없다. 내 돈 내고 묵는데 눈치를 봐야하는 기도 안찬 시츄레이션이란 ㅠ… 오늘은 베르사유를 가기로 했다. 12시 통금은 정말 쉣꿀이다.
베르사유 가는 길에 고생을 조금 했다. 9호선에서 나와 RER역에서 표를 받아야 했는데, 그냥 9호선 역무원에게 RER 표를 달라고 한 것이었다. 그 아저씨가 불어로만 이야기해줘서 엉뚱하게 이해를 했다. 아저씨는 나가서 RER 역에서 표를 받으라는 거였는데 나오는 문 안에 있던 여자들을 가리켜 환승하는데 있는 걔네 한테 받으라는 소리로 애해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쪼다같이 다시 표를 사고 들어가려고 보니 걔네들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냥 RER 역으로 가서 무임 승차를 시도했다. 그런데 그것 조차도 역방향이어서 2시간 정도 삽질을 했다.
베르사유는 토나왔다. 다른 감탄사는 있을 수가 없겠다. 규모와 조경의 정교함은 정말 쩔었다. 쩐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을 할 방법이 없다. 그냥 와 하다가 끝나는 그런 느낌이다. 1시에 들어가서 끝날 때까지 5시간 가량 보고 나왔는데도 너무 아쉬웠다. 왕궁은 마감 시간이 다 되서 그마저도 다 보지도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마리 앙또아네트의 뜨라이뇽까지 표를 끊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 안봐도 볼 때는 천지다. 게다가 다보지도 못한다. 그냥 시간에 쫓기게 된다. 욕심이다. 2유로 차이긴 하지만… ㅋㅋ~ 상술인덧…
베르사유를 나와서는 라데팡스, 콩코드 광장,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을 보고 집으로 왔다. 라데팡스는 구로 디지털 단지와 비슷했고, 샹젤리제 거리는 강남역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개선문은 그냥 정말 컸다. 야경 찍으려고 추위에 떨며 20분을 기다렸다. P는 개선문 야경은 없다면 기다리는 나를 재촉했다. 그런데 해가 떨어지고 가로등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 어디선가 DSLR 부대가 갑자기 나타났다. 삼각대에 똑딱이 올려놓은 내 모습이 조금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20분 넘게 기다린 보람있게 자리는 쵝오로 명당이었다. 야경찍고 술한잔 하고 들어가고 시펐으나 갓뎀 12시 통금 때문에 집으로 향했다. 집에 내려 물어 물어 겨우 편의점 같은 곳을 가서 맥주와 프링글스를 사서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컵라면에 햇반 먹고, 맥주 한 잔 하고는 골아 떨어졌다. 저녁 먹을 시간도 없는 일정이었다.
베르사유는 파리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나중에 만난 다른 여행자들도 베르사유를 꼭 또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더군요. 그 정도로 쩝니다. 파리를 들렸다면 닥치고 가도록 합시다. 절대 네버 후회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어정쩡하게 가는건 좋지 않습니다. 워낙 크기 때문에 제대로 보려면 완전 아침 일찍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문여는 순간 들어가서 속속 누비고 다니셔야 합니다. 그래야 뜨라이뇽까지 빡쎄게 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늦게 도착했다면 머든지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큽니다.
베르사유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다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껏 해본 자전거 하이킹 중에서 가히 최고였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인공 대운하 반대편으로는 잘 가지 않습니다. 워낙 크기 때문인데요. 자전거 타고 대운하를 한 바퀴 돌아 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대운하가 십자가 모양으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저희는 거짐 반 바퀴를 전 속력으로 돌았는데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진짜 전속력으로 달렸습니다. 자전거 대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대운하 반대쪽 끝에서 성을 바라보는 것도 완전 멋있습니다. 자전거 빌렸을 때 팁인데 계산을 기계로 합니다. 그래서 에누리 없이 계산이 되는데 그 때 계산하는데 기다린다고 시간이 흘러서 그렇다고 한 시간만 탄거라고 말하면 그렇게 계산해 줍니다. ㅋㅋ~
이성과 함께 갔다면 닥치고 운하에서 노질을 하도록 합시다. 별로 비싸지도 않습니다. 저도 정말 타보고 싶었는데 남자 둘이 타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말았습니다. 그래도 정말 한 번 타보고 싶더군요. 물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빠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ㅎㅎ^^;;
이런거 인증 찍고 있을 시간 없습니다. 후딱 드가세용.
금테 두른 베르사유 모습입니다. 사치의 끝이 어딘지 궁금해지죠. ㅋㅋ~
끝쪽에 보이는 게 대운하인데 정말 말도 안되게 큽니다.
배타고 다니고 자전거로 돌아도 전속력으로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함부로 뎅기다간 숲에서 길을 일을지도 모릅니다.
많이들 보신 건가욤? 만화에 나온 거라든뎅…
대운하. 그냥 닥치고 정말 큽니다.
정원에 운하라는 표현을 쓰다니,
타워팰리스의 복도라는 표현을 첨 본 때보다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연인끼리 가셨다면 꼭 노를 저어 보세욤.
그리 비싸진 않답니다.
메로나같이 조경된 나무들. 지금도 관리하려면 힘들겠죠?
베르사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ㅋㅋ~
정말 크죠? 크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자전거를 너무 빡쎄게 탔더니 땀이 범벅이 되었습니다.
언제 이런 호사를 누려 보겠습니까?
진짜 타보고 싶었어요. ㅠㅠ
정원하면 베르사유, 베르사유하면 정원 답 딱 나오자나요. ㅋ~
저기 있습니다. 뭔지는 모르시죠? ㅋㅋㅋ~
그냥 닥치고 큐피트의 화살을 맞을 것 같은 정원이예요.
샹들리에가 그냥 쩔어요.
그 유명하다는 거울의 방, 여기서 창문을 보면 대운하가 그대로 보입니다.
뷰가 토나와요. 또 그게 거울에 비치겠죠.
격이 다른 촛대들…
침실. 한번 누워 보고 싶네요.
베르사유 가는 RER는 보이는 것처럼 궁전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꼭 보고 타세용.
거울의 방, 그 사치스러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은밀하고 조용한 정원, 그 곳에서 지금도 진짜 은밀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목격했습니다. 그 커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