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codemaru · July 01, 2010 · 9 min read

6/13… (비행기 안) 정말 빡쎈 여정이었다. 대만에서 10시간 기다려 트랜스퍼를 하고 다시 방콕에서 트랜짓을 했다. 하루에 공항만 몇 군데를 갔는지. 방콕에 내릴때 귀가 찢어질 뻔 했다. 모자를 쓰고가서 너무 찝찝해서 방콕 공항에서 머리를 감았다. 목이 말라 환타도 하나 사서 마셨다. 신용 카드로 결제하는데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여권에, 비행기표에 쑈를 했다.

이제 암스테르담 도착이 4시간 남았다. 설레이고 약간 기대된다. 날씨가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누구 말처럼 발달한 과학이 우리의 설레일 권리를 빼앗아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여행이란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유적지 내지는 박물관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가는걸까? 그것 이상의 무엇인가를 찾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비행기는 암스테르담까지 12시간을 넘게 타고간다. 정말 심심하다. 읽을 거리도 없고, 사람들은 전부 자고 있다. 이빨을 좀 닦고 싶다. 찝찝해서 미칠 지경이다. 방콕에서 닦았어야 했는데 트랜짓을 첨 해봐서 허둥대다 못 닦았다.

(암스테르담) 입국 심사는 별 거 없었다. 앞에 사람과 동행이냐길래 그렇다고 했다. 몇 명이냐길래 두 명이라고 하니 도장을 찍어 줬다. P가 짐을 찾는 동안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 물 내려가는 것이 자동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화장지 색깔이 오렌지 색이라는데 놀랐다. 그래서 오렌지 군단인가?

도착해서 처음 헤맨 것은 티켓 시스템이 변경되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사려고 했던 티켓이 없었다. 역에서 헤매고 물어보고 쑈하다 그냥 트램을 탔다. 트램 안에서 일회권을 끊었다. 정확하게는 1시간 권이다. 타고가다 표파는 아줌마한테 옛날에 있었던 그 표가 없으면 어떡하냐니까 24시간권이 있단다. 나중에 사기로 하고 일단 예약한 호텔까지 갔다. 호텔로 가는 건 쉬웠다. 호텔 체크인 하기에는 시간이 일렀다. 일단 보관소에 가방을 넣어두고 다시 나왔다.

아까 내린 역에서 다시 2번 트램을 탔다. 아줌마에게 24시간권을 7유로에 샀다. 역으로 와서 잔스켄시스 가는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점심을 먹었다. 허름한 스테이크 집에서 먹었는데 둘이 61유로 나왔다. 킁. 51유로였는데 수수료가 10유로 더 나왔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이건 P의 실수였다. 51유로, 61달러가 결제됐다는 문자였다.) 스테이크는 육즙이 살아 있는게 아주 맛있었다. 나와서는 다시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는 씼었다. 그리고 다시 나왔다.

반 고흐 미술관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무지 컸다. 자화상과 해바라기 원본을 보니 묘한 생각이 들었다. 일층에서 장난으로 그림 옆에 설명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다 1층이 정전이 되었다. 보안 요원이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좀 쪽팔렸다. 여러 그림을 보면서 고흐만의 터칭 기법을 느낄 수 있었다. 고흐는 남자다. ㅋㅋ~

미술관을 나와서는 잔스켄시스로 향했다. 풍차 마을이라고해서 상당히 기대를 했다. 네덜란드 하면 풍차 아니던가? 마을은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사진 찍기 놀이 하기에 쵝오였다. 다음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꼭 같이 와서 디카놀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는 길에 길을 잃었다. 무작정 직진하다 한 20분을 더 걸어갔다. 지나가는 흑인 여성에게 물어 물어 길을 찾아왔다. 오는 길에 꼬마 애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쳤는데 니하오~ 하면서 굉장히 큰 소리로 장난치는 것이었다. 한대 쥐어박으려다 참았다. 저녁은 맥에서 먹었다. 세트 메뉴가 5.5유로에 케첩은 개당 0.4 유로를 더 받았다. 난 케첩을 받지 않았는데 P는 2개를 받아서 0.8유로가 더 나왔다고 투덜됐다.

잔스켄시스 가는 길에 키오스크(kiosk)에서 물을 사 먹었는데 2.5유로였다. 나중에 마트가서 보니 그거 두 배 만한 물이 0.6유로 였다. 좀 당황했다. 이놈들은 정가 개념이 없는듯 하다. 밤에는 네덜란드의 유명하다는 홍등가를 갔다. P가 어찌나 가고 싶어 하는지, 그덕에 나도 가서 구경은 잘했다. ㅋㅋ~ 우리 나라 예전 집장촌과 다르지 않았다. 강을 따라 쭉 연결되어 있는데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그 누님들이 조금은 원숭이처럼 느껴졌다는거…

도착해서 우리를 당황케했던 트램표. 그냥 트램 안에서 사면 젤 쉽습니다.

체류 기간 만큼 시간으로 된 걸 사는게 쌉니다. 72시간권 이런 것도 있어요.

우리 나라 카드처럼 트램을 타면 저런데다 아까 산 표를 그냥 가따 대면 됩니다.

탈 때 내릴 때 찍으면 되용.

암스테르담에는 자전거가 정말 많았습니다.

암스텔담 중앙역…

도착, 인증샷 ㅋㅋ~

첨에 신기해서 찍었는데 어디에나 다 있는 거드라고요.

이런거에 놀랄 필요 없습니다. ㅋㅋ~

우리의 반 고흐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열차는 완행을 타셔야 잔스켄시스에 정차합니다.

이런데서 시간 보낼 필요 없습니다.

이게 잔스켄시스 풍차가 아닙니다.

쭉쭉 들어가세요.

여기서도 시간 보낼 필요가 없어요. 쭉쭉 들어가시면 됩니다.

 

요기 부터가 잔스켄시스 입구랍니다.

잔스켄시스는 정말 간지예욤.

다리에서 한 컷

플란다스의 개, 어릴 때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법정 스님이 떠오르는 그냥 의자.

유럽 사람들은 꽃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네덜란드 하면 또 튤립 버블이 유명하죠.

앉아서 멍때리는 중

들어가면 풍차가 정말 많습니다.

앉아서 멍때리는 중이예요…

 

낚시로 여유를 즐기는 아주 바람직한 기럭지의 아저씨.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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