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들은 직원들의 불만 사항 중에 하나가 “고객 복지도 중요하지만 노동자 복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떠오른 동영상 하나. 그리곤 드는 생각.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잘하진 않았던 것 같다. 우린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기업도 이 잣대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퐁티의 말처럼 신체를 가지고 있는 한 폭력은 숙명인 것처럼 기업을 하는 한 착취도 숙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가 그렇고, 시스템이 그렇다. 그냥 뭔가 이상한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우리는 순진무구함과 폭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폭력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체를 가지고 있는 한 폭력은 숙명이다.
– 휴머니즘과 폭력, 메를리 퐁티
한창 와우를 할 때 였다. 그당시 너무 심취해서는 거의 와우에 빠져 살다시피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려운 던전 보스를 잡고 우리는 뭉쳤다. 모임에 나가 보니 대다수가 대학생이었고, 내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새파란 대학생들이 그런다. 형 그래도 우리는 게임 폐인은 아니잖아요. 그 당시 나는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짜장면을 먹으며 게임을 했었고, 그 친구들은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접속해 있는 아이들었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는 정당한 평가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 대학생 공대장을 비웃을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