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날 미치게 힘들게 만든 너를, 사랑해. 이 나쁜 자식아.

@codemaru · May 13, 2010 · 5 min read

수요일, 목요일은 검사 프린세스 하는 날이죠.

늦게 들어와서 본방 사수를 못했는데, 오늘 편 진짜 그냥 초대박이네요.

드라마 보다가 울컥 했습니다. 본방 사수 못한 게 죄스럽습네요. ㅋㅋ~

끝날 때 쯤에 나오는 서변의 독백과 이어지는 해리의 대사,

*그렇게 날 미치게 힘들게 만든 너를,

사랑해. 

이 나쁜 자식아.*

그리고는 이어지는 키스신. 후훗. 좀 쩌는데용. ㅋ~

참고로 영상으로 봐야 간지랍니다.

보셨어요? 안 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ㅎ~

수목드라마는 검프, 검프하면 수목드라마, 딱 답 나오자나요. ㅋㅋ~

오늘은 기필코 본방 사수 하겠습니다.

서변의 독백

마해리씨.

지금 몇 살이니?

지금 사는덴 어디요?

아니, 지금은 어디 사십니까?

나는 지금, 어제 너 따라서 이사 온 테라스 집이다.

여기 참 좋으네.

이렇게 좋은 곳에서 나는 니 고통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너와 있으면 즐겁고 설레면서,

내 계획의 변수가 될 줄도 모르고,

널 선택한 나의 건방을 탓하면서도,

아플 줄 알면서도,

널 때려야 하고,

결코 멈추진 못할 거야.

그래서, 미안하단 말 조차 못해.

해리야.

풀만 먹지 말고 오래 살아라.

건강하게.

널 아주 많이 사랑해 주는 사람,

내가 준 상처 따윈 흔적도 없게 만들어줄 사람 만나서,

행복해라.

내가 덜 미안하게.

이걸 듣는 당신이 일흔일곱 살이면 좋겠다.

영화 타이타닉에서처럼 널 사랑하는 너의 딸이나 딸의 딸에게

너 젊었을 때, 아주 젊고 철없고 이쁠 때,

니 인생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어느 빌어먹을 놈이 있었는데,

그 놈이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난 아주 잘 살았다고,

웃으면서 내 욕을 맘껏 할 수 있을 때,

그 때 했으면 좋겠어.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리의 말…

미안해서 그러지.

사실은 그래서 도망갔지.

내 얼굴 보기 겁나서 숨었지.

나한테 미안한데, 미안하단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파서,

그래 놓고 나 걱정돼서 돌아왔지.

제일 힘들 때 니가 생각났어.

아무한테도 절대 하지 못 할 말을 마음에 품고,

혼자서 힘들어 죽겠다고,

너한테는 하고 싶었는데,

해야 했는데,

사라져 버렸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믿게 된 사람이,

없어져 버렸어.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날 미치게 힘들게 만든 너를,

사랑해.

이 나쁜 자식아.

못 알아 들었냐?

다시 말해줘?

사랑해.

이 나쁜 자식아.

그러니까,

때릴 때 때리더라도,

미안하다고 말해줘.

지금 말해줘.

나 일흔일곱 살 때까지 절대 못 살아.

당신이 나한테 준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암 걸려 죽을 텐데 일흔일곱 살 때까지 어떻게 살아.

날 사랑하는 남자도 다신 못 만나.

당신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그 흉터가 너무 징그러워서,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해줘.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아.

아파도 내가 아플 거니까,

가짜라고 다 가짜였다고 그러지 말고,

서변,

미안하다고 해.

미안하다고 해줘.

지금 해줘.

미안하다고,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C) 2001 YoungJin Shin, 0일째 운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