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목요일은 검사 프린세스 하는 날이죠.
늦게 들어와서 본방 사수를 못했는데, 오늘 편 진짜 그냥 초대박이네요.
드라마 보다가 울컥 했습니다. 본방 사수 못한 게 죄스럽습네요. ㅋㅋ~
끝날 때 쯤에 나오는 서변의 독백과 이어지는 해리의 대사,
*그렇게 날 미치게 힘들게 만든 너를,
사랑해.
이 나쁜 자식아.*
그리고는 이어지는 키스신. 후훗. 좀 쩌는데용. ㅋ~
참고로 영상으로 봐야 간지랍니다.
보셨어요? 안 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ㅎ~
수목드라마는 검프, 검프하면 수목드라마, 딱 답 나오자나요. ㅋㅋ~
오늘은 기필코 본방 사수 하겠습니다.
서변의 독백
마해리씨.
지금 몇 살이니?
지금 사는덴 어디요?
아니, 지금은 어디 사십니까?
나는 지금, 어제 너 따라서 이사 온 테라스 집이다.
여기 참 좋으네.
이렇게 좋은 곳에서 나는 니 고통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너와 있으면 즐겁고 설레면서,
내 계획의 변수가 될 줄도 모르고,
널 선택한 나의 건방을 탓하면서도,
아플 줄 알면서도,
널 때려야 하고,
결코 멈추진 못할 거야.
그래서, 미안하단 말 조차 못해.
해리야.
풀만 먹지 말고 오래 살아라.
건강하게.
널 아주 많이 사랑해 주는 사람,
내가 준 상처 따윈 흔적도 없게 만들어줄 사람 만나서,
행복해라.
내가 덜 미안하게.
이걸 듣는 당신이 일흔일곱 살이면 좋겠다.
영화 타이타닉에서처럼 널 사랑하는 너의 딸이나 딸의 딸에게
너 젊었을 때, 아주 젊고 철없고 이쁠 때,
니 인생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어느 빌어먹을 놈이 있었는데,
그 놈이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난 아주 잘 살았다고,
웃으면서 내 욕을 맘껏 할 수 있을 때,
그 때 했으면 좋겠어.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리의 말…
미안해서 그러지.
사실은 그래서 도망갔지.
내 얼굴 보기 겁나서 숨었지.
나한테 미안한데, 미안하단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파서,
그래 놓고 나 걱정돼서 돌아왔지.
…
제일 힘들 때 니가 생각났어.
아무한테도 절대 하지 못 할 말을 마음에 품고,
혼자서 힘들어 죽겠다고,
너한테는 하고 싶었는데,
해야 했는데,
사라져 버렸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믿게 된 사람이,
없어져 버렸어.
…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날 미치게 힘들게 만든 너를,
사랑해.
이 나쁜 자식아.
못 알아 들었냐?
다시 말해줘?
사랑해.
이 나쁜 자식아.
그러니까,
때릴 때 때리더라도,
미안하다고 말해줘.
지금 말해줘.
나 일흔일곱 살 때까지 절대 못 살아.
당신이 나한테 준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암 걸려 죽을 텐데 일흔일곱 살 때까지 어떻게 살아.
날 사랑하는 남자도 다신 못 만나.
당신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그 흉터가 너무 징그러워서,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해줘.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아.
아파도 내가 아플 거니까,
가짜라고 다 가짜였다고 그러지 말고,
서변,
미안하다고 해.
미안하다고 해줘.
지금 해줘.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