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codemaru · June 18, 2015 · 5 min read

나는 이제 수단을 갖게 되었으므로 편안한 삶을 즐기고자 했다. 그러나 나는 내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가 없었다. 나의 철학적 현실주의와 뛰어난 증권 감각 덕택으로 나는 갑부가 되긴 하였으나 그 대신 다른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내 소원은 성취되었지만 내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너무도 슬펐다. 내가 좋아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파멸했다. 그들은 공황을 거치면서 돈과 지위를 잃어버렸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와 반대로 나는 내가 꿈꿔 왔던 호화스러운 것을 모두 가질 수 있었다. 멋진 호텔, 레스토랑, 자동차,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을 정도로 내 지갑은 항상 두둑했다. 그러나 그것을 같이 즐길 사람이 없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식었고, 즐거운 웃음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고통과 음침한 분위기만이 자리했다. 나는 정말 외톨이가 되었다. 어디든 살 수 있는 것 천지였지만 난 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친구들이 단 한 잔의 커피로 만족해야만 할 때 나는 샴페인과 귀한 상어 알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 행복을 주지 않음을 그제야 알았다. 내 상황은 그 전보다 훨씬 나빠졌다. p227



이 전략은 오늘날에도 젊은 머니매니저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방법으로, 그들은 이것을 일컬어 포트폴리오 보험이라고 칭한다.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왜냐하면 이 보험은 마치 화재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해 집을 판다는 식이기 때문이다. 나는 경험많은 사람들조차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p179



아주 열정적인 투자자였으나 런던 공황 때 재산을 몽땅 잃어버린 아이작 뉴턴 경은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천체 운동은 센티미터와 초 단위로 측량할 수 있으나, 정신 나간 군중이 시세를 어떻게 끌고 갈지는 정말 알 수 없다.” p172



주가지수 선물거래를 위한 증거금 비율이 아주 낮았기 때문에 1987년 이 시장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어다녔다. 시카고에서 하루에 거래된 S&P 500 지수 선물 계약이 뉴욕 증시에서 거래된 주식의 가치보다 많은 적도 있었다. 선물시장이 주도권을 쥐게 됨에 따라,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드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p176



주식 투자자들은 성공하면 자기가 잘났기 때문이라고 하고, 실패하면 남의 탓으로 돌리기를 좋아한다. 가해자가 누구인지 바로 결정되었다. 프로그램 매매를 주도하던 컴퓨터에게 모든 죄가 돌아갔다. 불쌍한 컴퓨터가 가해자가 되어 버렸다. 만약 사람들이 신선하지 못한 생선을 포크와 나이프로 먹어 복통이 일어나면 그것을 포크와 나이프 탓으로 돌릴 것인가? 잘못된 것은 신선하지 못한 생선이듯, 이 문제는 사실 증권시장의 골든보이들이었다. p180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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