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일이 좋냐?
오늘 진짜 이상하시네. 아까도 사고 내고.
과장님은 싫으세요?
나야 그냥 하는 거고. 오래했으니까.
일인데요. 뭐. 좋고 싫고가 어딨어요?
저 고등학교도 짤렸잖아요. 어디가서 이만큼 벌어요?
불만 없어요, 저는. 위에 말이나 잘해줘요. 월급 좀 제대로 받게.
부족해? 지금 받는 거?
네. 불안정 하자나요. 언제 짤릴지도 모르고.
야, 너 이제 스무 살이야.
네.
넌 뭐 되고 싶은 거 없냐고?
부자요. 떼부자.
한 5년 바짝 벌어가지고 미국으로 뜰라구요.
마이애미, LA 이런데 가서 백인 여자들 두세 명씩 끼고…
과장님은 어땠는데요? 과장님 스무 살 때요?
나?
가수 되고 싶었지.
왜 안 하셨는데요?
안 하긴. 못한거지.
가수 별거 없어요. 인기 떨어지면 안 한 것만 못하지.
꼭 해본 것처럼 말한다.
아는 사람이 했어요. 가수.
그래. 누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