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예비군 동미참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엔 와 3일씩이나 이걸 어케 받으라고 하는 기분으로 갔는데 첫 째날, 둘 째날 갔다 오니 생각보다 할만하네요. 예비군 훈련장 경치가 너무 좋아서 사실 좀 놀랬습니다. 맨날 사무실에 틀어박혀서 바깥 세상에 단풍이 드는지, 하늘이 저렇게 높은지 보지도 못하고 지냈는데 거기 가서 실컷 보고, 멍때리고 하니 그것도 나름 좋네요.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도시락먹고 벤치에 드러누워 자는 오침인 것 같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누워 자니 그것만한 신선 놀음이 없더군요. ㅋ 평소 일상에 치여 놓치고 있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횐 거 같습니다.
저는 3년찬데, 2년을 학교에서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동미참 훈련은 처음 받는 거나 다름 없죠. 훈련장에서 훈련 마치고 나올 때 부러운 사람이 많더군요. 신분증받고 걸어 나가면서는 집 가까운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주차장 즈음을 지날 때에는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이 부럽더군요. 그리고 정문을 나서면 애인이 데리러 온 사람이 젤 부럽습니다. 예비군 훈련 마쳤다고 데리러 오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차 가지고 데리러 온 사람들은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어제는 날씨도 추훈데 아리따운 아가씨께서 초미니 스커트를 곱게 차려입으시고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좀 황당했습니다. 사실은 부러운 ㅋㅋㅋ~
— 200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