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codemaru · October 14, 2008 · 10 min read

#0. pop at jiniya dot net이라는 메일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팸으로 가득차서 메일 구실을 하지를 못하네요. 종종 아직도 저 메일로 질문을 보내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은데 이 글을 보신다면 codewiz at gmail dot com으로 보내주세요. 지메일 스팸 필터링 기능은 참 쓸만하더군요. 제가 아무 설정도 안했는데 스팸이 대부분 걸러지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구글이 괜히 구글은 아닌가 봅니다.

#1. MVP Kit가 왔더군요. 우왕 굳 ㅋㅋㅋ~ 2009년도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당. 분야는 Visual C++ 이구요. Kit는 예전과 달리 조촐하더군요. 장난감 대신 크리스탈로 된 상패를 보내줬더군요. 그간 보내준 장난감들이 그닥 유용하지 않았던 입장에서는 상패나 장난감이나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근 1년간 신나게 WoW만해서 안될줄 알았는데 재수좋게 됐네요 ㅎㅎ~ 지원서 적을때 적을 항목이 없어서 참 난감했다는 ㅋㅋ

#2. 지난 주부터 조그마한 드라이버 코드를 수정하느라 진땀을 뺐답니다. 오늘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는데 다른 보안제품과의 충돌 때문에 이러한 수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참 서글프더군요. 물론 후킹이나 복원등의 메카니즘을 쓰지 않는 간단한 드라이버임에도 타사 제품의 휴리스틱 알고리즘에 의해서 검출이 되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점점 루트킷 스러워지는 드라이버 코드를 보고 있자니 안구에 습기가... ㅠㅠ 그런데 그러면서 한 편으론 사람들 생각하는게 참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제품에 탑제된 대부분의 휴리스틱 기준 들이 저희도 채택할까 고민 중이었던 것들이거든요. ㅋㅋㅋ~ @.@

#3. 집안 일은 정말 하기 싫은것 같아요. ㅋㅋ~ 그런 점에선 남자로 태어난게 참 축복같기도 합니다. 남자는 적어도 반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는 있으니까요. 물론 여자도 선택을 할 수 없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가사 노동에 있어서 남자보다 아직은 많은 부분 책임을 진다는 점은 참 불행한 것 같아요. 근 몇 년간 자취를 하면서 느낀 가사 노동의 가장 큰 특징은 돌아서면 다시 해야 한다는 점이죠. 이건 머... ㅋㅋㅋ~ 소멸자가 있어서 자동으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든답니다. 제 몸에는 소멸자를 자동으로 호출해주는 메카니즘이 탑재되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그래도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쓰레기도 좀 버렸더니 집이 눈꼽만큼 깨끗해 졌네요.

#4. 근래 자살 뉴스들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먹고 살만한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자살률이 엄청 높다는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물론 그 말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그렇구나라고 막연히 생각을 했었답니다. 우리 나라도 많이 먹고 살만 해졌죠. ㅎㅎ 우울증이나 도덕적 해이와 같은 이슈로 인한 자살률이 늘고 있으니 말입니다. 버핏 아저씨가 말해주는 뉴스페이퍼 테스트를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자살을 막는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특히나 자신의 선택이 신문에 실릴만한 분들은 말이죠... ㅎㅎ

#5. 요즘 제 고민 중에 하나가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방법입니다. ㅋㅋ~ 직업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기 전에 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키거나 알바로 C언어를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마다 전 늘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가졌었거든요. 사실 뭐 잘하는 사람들이야 제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하는 건데 바보같은 짓이었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요즘은 프로그래밍을 잘 못하는 사람들을 빨리 잘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에겐 늘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초보 루키를 수퍼 프로그래머로 거듭나게 만드는 방법 없을까요? 제 욕심인지도 모르겠군요 ㅋㅋㅋ

#6. 몇 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건데 개발자만큼 생산성의 개인차가 뚜렸하게 나타나는 부분도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다들 알고 계시는 사실이죠. 그런데 제가 관찰한 좀 더 재미난 사실은 여기에 노력은 곱하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개발자의 생산성을 N이라고 했을 때, 그 10배의 능력을 가진 개발자가 있다고 해봅시다. 10N이 되겠죠. 그런데 이 10N을 가진 사람이 남들보다 두 배 열심히 일해서 얻는 생산성은 20N이 아닌 100N이 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보통 개발자의 절반의 생산성을 가진 개발자가 두 배 열심히 일해서 얻는 생산성은 1/2N*1/2N = 1/4N이 된다는 것이죠.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제가 관찰한 대부분의 개발팀은 이랬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재미난 사실은 생산성은 하향 평준화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잘하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지 않고, 못하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지만 결과물은 좋지 않은 말 그대로 안습한 시츄에이션이 연출되는 것이죠.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두 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생산성이 높은 개발자에게는 노력을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개발자에겐 일반적인 수준의 생산성을 낼 때 까지는 업무보다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두 가지 모두 쉬운 일이 아니죠.

#7. 주말이 아버님 환갑이랍니다. 풉. 시간은 참 잘 가네욤. 아버님 어깨가 태산보다 높아 보였던게 엊그제 같았는데 요즘은 본가에 내려가면 조금 안스럽답니다. 물론 아직 정정하시지만 예전만 못하신게 못내 가슴이 아프더군요. 환갑에 근사한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삼총사 셋이서 합쳐도 그걸 살만한 여유가 되지 않는게 참 안습합니다. 물론 선물보다는 마음이라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칠순 때는 꼭 제가 해드리고 싶은 선물을 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님 그 때까지 건강하셔야해용... ㅎㅎ^^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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