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추석은 정말 저에게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하루 였습니다. 내 평생에 이렇게 퐝당하고 어처구니 엄는 추석이 다시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죽도록 고생했고, 미치도록 욕먹고, 심하게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참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새삼스럽지만 일이 제대로 된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글중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10개의 우편물이 정리되어 있는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하지만 그것이 흐트러져 있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10x9x8x7x6x5x4x3x2 - 1개다. 따다서 10개의 우편물이 정리되어 있는 일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반면 그것이 어지러져 있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도 저와같이 힘든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일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 a,b,c,d라고 한다면 이 모든것이 순서에 맞추어서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그 일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는 것이니깐 말이죠. 요즘 제 생활을 보면 이 중 하나가 늘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태해진 정신의 상태가 가장 큰 문제겠죠.
내일부터 이틀간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에 안가면 고발조치를 취한다는 군요. 제발 정시에 일어나서 훈련을 무사히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