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님의 "XAML 발음 XAML 읽기 : 제멀, 제므얼, 제믈"이 포스트를 보다가 예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 참고로 전 명신님의 포스트를 보기 전까지는 XAML을 그냥 엑스에이엠엘로 읽었답니다. ㅎㅎ
2002년인가 학교 선배가 IEEE를 구독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매번 IEEE를 아이이이이로 읽었죠. 읽기도 힘들고, 듣는 사람도 답답하고 그랬습니다. 한 날 선배가 그렇게 읽지 말고 아이트리플이로 읽으면 편하다고 가르쳐주더군요. 비슷한게 SQL이 있습니다. 전 그냥 에스큐엘이라고 읽었는데, 언젠가 관련 분야 종사자 분들을 만나니 전부 시퀄 시퀄 하시더군요. 첨에 뭔지 물어보지도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시퀄이 SQL을 읽는 것이더라고요. ㅋㅋ
2003년에는 더 재미난 것을 배웠습니다. 회사에서 키보드 보안 제품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때 드라이버 쪽에 재미난 문제가 있었습니다. 키보드 인터럽트 후킹을 했는데, 훅 프로시저에서 iret을 호출하면 공포의 블루스크린을 보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고심하고 고심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 그때나 지금이나 드라이버 쪽 전문가는 아니라서 그냥 문제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죠. 그 때 개발팀을 이끌고 있던 팀장님께서 미국에서 열리는 WinHEC에 참석하고 오셨는데, 그 문제를 직접 인터럽트 전문가한테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전문가왈 "그건 니네 꺼가 아니기 때문에 후킹을 해서는 안된다. 다른 방법을 찾아라."라는 답변을 했다는 군요. 재미난건 그 다음입니다. 그 전까지 우리는 전부 iret을 아이알이티로 읽고 있었습니다. 내지는 인터럽트 리턴 정도. 그런데 그 팀장님께서 그러더군요. 미국 애들은 모두 붙이읽더라고 말이죠. 아이렛이라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그 팀장님 정말 멋지지 않나요? WinHEC가서 그런걸 직접 물어보시다뉘. ㅋㅋ
XAML도 그런것 같은데, 의외로 AJAX도 읽는 분들마다 틀리게 읽더군요. 에이제이에이엑스, 에이잭스, 아작스, 아약스, ... 뭐가 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C++도 씨더블플러스라고 읽으시는 분도 있고, 씨뿔뿔이라고 읽으시는 분도 있죠. 찾아보면 재미난 것들이 더 있을것 같기도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