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은 늘 깨긋하다. 늘 CD는 그 자리에 있으며, 책꽂이에 책들은 가지런히 꽃혀있다.
참대는 변치 않고 그 자리에 있으며, TV, 오디오, 컴퓨터도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옷들은 가지런히 다 정리되어 있다.
그런 방을 보면서 난 늘 뭔가를 찾는다. 내가 몇일전에 구운 시디를 분명히 컴퓨터 위에 올려 놨는데 없다.
Practical C++ Programming이란 책을 책상위에 올려 놨는데 없다. 플스위에 올려둔 춸권 시디도 없다.
그렇다.... 엄마가 방을 정리한 것이다.
난 매일 그런 나의 방을 다시 내 방식대로 정리한다. 내가 듣고 싶은 CD를 다시 오디오에, 할 게임을 플스에,
구워논 시디를 책상위에 올린다. 참고해야 할 책들도 다시 다 보기 편한 위치로 옮긴다.
물론 다음날, 난 또 혼나고... 다시 내 방은 정리되어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 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엄마는 아직도 여름 옷들을 입곤한다. 자고 일어나서 내가 춥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금방 자고 일어나서 그렇다고 한다. 몇일 전이었다. 감기에 걸린 누나가 겨울 스웨터를
꺼내 입고는 유치원엘 갔다가 집에 들어왔다. 엄마는 또 누나에게 겨울옷을 꺼내 입는다고 머라한다.
그녀에겐 아직 여름인 것이다.
우리집은 귀가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서로 별로 간섭하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아빠가 안전고리를 잠그기 시작했다. 여느때처럼 늦게 들어오던 누나는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동일한 시간 밤 12시가, 아빠와 그녀에겐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저번 주인가 과외를 마치고, 과외 집에서 나오려던 참이었다. 과외 받는 학생이 물었다. "아빠는요?",
그러자 대뜸 그 집 어머니께서 혼내셨다. .. "다 큰 놈이 아빠는...?" 순간 속이 뜨끔했다.
그 아이보다 3살씩이나 많은 나는 아직도 집에서 엄마, 아빠라고 한다. 나에겐 엄마, 아빠가 훨씬 더 친근하고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아이들에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가르쳐줬다. 그런데 스타를 가르치는 나는 늘 화를 내곤한다.
나에게 마우스의 클릭과 드래그는 아주 쉬운데... 그것을 못하기 대문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이지만
모두가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에 익숙한 건 아니었다.
그렇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것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앞으로 가고 있는 사람도,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지구를 도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나에겐 오늘 이지만, 어제 죽은 이에겐 내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모든 것을 절대적인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