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을 하면서 가장 자주 마시는 술이 처음처럼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소주가 있지만 제 주위 분들은 다들 처음처럼을 애용하시더라고요 ㅋㅋ 이 책의 표지에 사용된 처음처럼 필체가 소주 처음처럼에 사용된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더 유명한 신영복 선생님의 책 입니다.
근래에 신영복 선생님의 책 세 권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처음 처럼"이 그것입니다. 사실 세 권의 내용은 거의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강의"는 그 내용을 해설한 해설서적 의미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편지글을 통한 짧막한 설명을, "처음 처럼"은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제거하고 담백한 내용만 담은 잠언서적 성격이 강합니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주위 분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용이 짧막하고 그림이 많아서 책읽기를 싫어하는 분들도 부담없이 읽을만 하거든요. ㅋㅋ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책에 대한 모독이 될 것 같습니다. 책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몇 가지 글 귀를 뽑아봤습니다.
No money No problem
갠지스 강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No money No problem"
나는 그가 던진 만트라에 화답하였습니다.
"No problem No spirit"
백련강
좋은 쇠는 뜨거운 화로에서
백 번 단련된 다음에 나오는 법이며
매화는 추운 고통을 겪은 다음에
맑은 향기를 발하는 법이다.
역경의 사람들에게 회사되는 글귀입니다.
감옥을 홍로처럼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공간으로 삼고,
무기징역형을 한고속의 매화처럼
청향을 예비하는 시절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감옥에서 붓글씨로 자주 쓰던 글귀입니다.
돌이켜보면 감옥은 나의 경우, 대학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 사회와 역사에 대한 깨달음을
안겨준 '나의 대학 시절'이었습니다.
관해난수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합니다.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함께 맞는 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