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의 맹자편을 읽으면서 맹자를 꼭 한번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맹자편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신영복 선생님의 칭찬이 주된 이유기도 했지만, 뒤이어 나오는 문장들의 논리성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맹자에 관련된 굉장히 많은 책들이 있더군요. 세상은 넓고 읽을 것은 많은 것 같습니다.
인이라는 것은 활 쏘는 것과 같다. 활을 쏠 때는 자세를 바르게 한 후에 쏘는 법이다.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으면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과녁에 맞지 않은 까닭을) 도리어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이 문장의 핵심은 마지막 부분에 있습니다. "도리어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라는 부분이죠. 단순하게 말하면 잘못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일전에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필자 메모에서 소개한 내용과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책에서 신영복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개인이든 국가든, 자기반성이 자기 합리화나 자위보다는 차원이 높은 생명 운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공자께서 동산에 오르시어 노나라가 작다고 하시고 태산에 오르시어 천하가 작다고 하셨다. 바다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하고, 성인의 문하에서 공부한 사람은 언에 대하여 말하기 어려워하는 법이다. 물을 관찰할 때는 반드시 그 물결을 바라보아야 한다(깊은 물은 높은 물결을, 얕은 물은 낮은 물결을 일으키는 법이다). 일월의 밝은 빛은 작은 틈새도 남김없이 비추는 법이며,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군자는 도에 뜻을 둔 이상 경지에 이르지 않는 한 벼슬에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강의에 인용된 문장 중에서 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학문에 대한 겸손한 태도와 정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내용도 좋고 지금의 제 자신의 입장에서 반성이 되기도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난해한 문장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해설을 첨부하는 것 보다는 읽으면서 느껴보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