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를 기독교 학교를 다녔습니다. 보통 그러한 미션 스쿨에 대해서는 안좋은 견해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 가지 종교를 강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처럼 무교 신자들에게는 그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신앙 생활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대부분의 미션 스쿨 처럼 제가 다닌 학교도 아침 예배 시간이 있었고, 일주일에 한 시간 성경 시간이 있었습니다. 주로 성경시간에는 성경 책을 읽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고 발표하고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종종 목사님의 재미난 경험담 같은 것을 듣기도 합니다. 제가 중학교 삼년 동안 성경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시편 23편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부분이고, 영화 같은 장면을 보면 장례식에서 목사님이 읽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안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다음으로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면 고린도전서 13장의 내용입니다. 이건 사실 성경을 떠나서 많이 알려져있는 내용이죠. 연애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물론 저는 특정 종교의 신자는 아닙니다. 기독교도 불교도 아니죠. 개인적으로 복음은 성경을 좋아하는 편이고(불교는 너무 어렵죠), 분위기는 절을(산속에 고적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편 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절도 교회도 성당도 가진 않습니다. 무교죠.
뭔가 믿고 싶어지는 요즘이라 끄적여 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