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재윤 선수와 김택용 선수의 MSL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사전 조사에서는 마재윤 선수의 우승을 많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했죠. 저도 당연히 마재윤 선수가 이긴다에 한 오백원 걸었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잘하기도 하고 그동안 보여준 플토전의 경기력을 본다면 정말 김택용 선수가 안스러웠죠. 그런데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안다고 결과는 완전 반전 그 자체 였습니다. 3:0으로 마재윤 선수가 압도적으로 진 것 입니다.
전 일경기는 보지 못했고, 친구가 보라고 알려줘서 2, 3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2, 3경기를 본 소감은... 글쎄요. 사실 김택용 선수가 잘한다는 느낌 보다는 마재윤 선수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3경기에서 질럿에 조금 휘둘린 다음 부터의 대처는 말 그대로 안습이었습니다. 오버로드 다잡히고 무탈은 도망다니느라 바쁘고, 거의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는 마재윤 선수가 아닌것 같더군요. 마치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승전이지만 무지하게 싱거운 경기가 되버렸습니다.
예전에 제가 처음 스타 방송을 보게된 것은 기욤 패트리 선수와 국기봉 선수의 결승전 때 부터 였습니다. 그 경기에서 기욤 패트리 선수는 3경기를 내리 졌지만 이후 4경기를 내리 잡아내면서 우승했습니다. 정말 보는 사람을 전율하게 할 정도의 대단한 역전승이었죠. 이후 스타리그 경기들은 무척 재밌었습니다. 임요환, 김동수, 이윤열 선수 모두 굉장히 재밌는 게임을 하는 선수들이죠.
그런데 요즘 스타 리그를 보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원 사이드 한 경기가 많이 진행되어서 그런것 같네요. 다섯 판까지 가는 경기도 잘 없습니다. 정말 결승전인데 준결승, 8강 경기보다 재미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전은 정말 나오지 않죠. 역전이나 박빙이 재밌는데 말이죠.
아마 어제 결승전을 직접 가서 본 분들은 정말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결승전 경기가 다시 재밌어지는 시절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경기. 그 정도면 충분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