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친줄 알았던 빗줄기가 또 세차게 내립니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히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따닥따닥...
내일 아침엔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데 하늘이 제 소박한 바램을 들어줄지는 모르겠군요.
가끔 쉬임없이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멍하게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합니다. 지금 어디 서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까마득히 까먹은 사람처럼 생각나지 않은 적 없으세요?
예전에 제가 조금 어렸을때 중학교 때 였던 거 같습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 저에게 이러셨죠. 사는게 참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고... ... 그 때 전 아버지에게 비겁한 변명입니다. 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해 한 해 시간이 가고 제가 그 시절 아버지 나이에 조금씩 다가갈 수록 그 때 아버지가 하신 말이 비겁한 변명이 아니라는게 느껴집니다. 아니면 제가 조금씩 변명을 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는거 정말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는데 십년도 더 걸렸네요. 또각또각 두드리는 저 빗소리 사이로 그 때 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오는것 같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