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codemaru · July 11, 2006 · 6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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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의 존재를 모르면서 살아가듯 늘 우리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지내기에 쉽게 잊고 지내는 사람이 부모님이다. 이 책은 그러한 부모님의 존재를 조금은 실감나게 해주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종이, 편집 상태 모두 맘에 들었다. 아침편지로 유명하신 고도원님께서 엮은 책이라 더욱 그러한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을 챙겨드리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벌써 나의 불효가 들어나는 것일까? 정작 난 부모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늘 상 뭐든지 잘 드시는 부모님이라 딱히 무엇을 좋아하실지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엄마한테 가서 물어봤다. "엄마!", "엄마는 뭐 좋아해?", "먹는거?"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다 좋아한다는 식상한 답변. 그런데 나도 이제껏 딱히 엄마가 뭘 즐겨 먹는걸 본 적이 없었다. 뭐든지 맛있게 잘 드시기 때문이다. 집요하게 쫓아다니면서 물어보기를 30분~ 그제서야 조금 생각해보곤 대답한다. "순대도 좋아하고~..." 순대? ㅎ~ 우리 엄마 참 소박하시다. 순대... 그것도 몰랐던 나는 정말 완전 한심하시다. ㅡ.ㅡ#

그 다음으로 나오는 사연들도 구구절절했다. 정말 보는 내내 아 나는 뭐했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부모님께 뭐 하나 해준 것도 없고 그렇다고 평소에 신경을 많이 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목차만 읽어봐도 자신이 얼마나 평소에 부모님께 무관심 했는지를 알 수 있을것 같다.

외아들이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방해가 될까봐 일부러 전화도 안 한다던 말기 폐암 환자는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 놓지 안았다. 링거 줄도 무겁고, 환자복 무게마저 천근 같다는 그 몸에도 휴대전화만은 꼭 쥐고 있었다.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대답한다. "혹시나 아들한테서 안부 전화가 올지도 모르니까요"

저 구절을 읽을때는 정말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도 평소에 전화를 잘 하지도, 부모님 전화는 잘 받지도 않았는데 정말 가슴깊히 반성했다. 앞으로는 전화도 자주 드리고, 전화오면 꼭 받아야 겠다. 늘 합리화하고 핑계대기에 바쁜 내 모습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일전에 인터넷에서 읽은 글 중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다. 정말 부모님과 우리의 마음 씀씀이의 차이는 저것보다 더 한지도 모른다. 모든것을 다 주고도, 다 뺏기고도 자식 걱정을 하는게 부모님이 아닐까?

저는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너무 너무 사랑했습니다. 어느날 그녀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 자기야, 나 사랑해?? " 저는 당연히 " 물론이지!! " 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너무 사랑하니까요.... 그러자 그녀가 말했습니다. " 진짜?? 못 믿겠어!! 만약 진심이라면 증거로 자기 부모님 심장을 가져와봐! " 저는 그녀를 놓치기 싫었습니다. 놓치면 영영 그런 여자 못 만날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당장 집으로 달려가 부모님의 심장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려고 젖먹던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그런데 달려가는 도중 돌뿌리에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흙으로 더러워진 부모님의 심장을 보고 실망할 지도 모를 그녀를 위해 심장에 묻은 흙을 털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심장이 말했습니다...

" 아들아.. 어디 다치친 않았니? "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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