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으로 msdn dvd가 배달되어 왔길래 이번에는 또 뭐가 왔나 싶어서 한번 뜯어봤다. 보통은 귀찮아서 뜯지도 않는데 어제는 심심했나 보다. 하여튼 시디통을 열어보니 제일 먼저 나오는 놈은 Windows Vista Beta2였다. Windows XP가 출시될 때만 해도 베타부터 빌드넘버 하나 바뀔때마다 매번 구해서 새로 설치하고는 했었는데 요즘은 정말 귀찮아서 그런지 그런 것들이 쉽게 되지 않는다. 어제는 진짜 많이 심심했는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놈의 dvd를 넣고 데스크탑을 부팅해 버렸다. 그리곤 일말의 고민도 없이 Windows XP 파티션을 포맷하고 Vista를 설치해버렸다. 진짜 미치지 않고서야 ㅠ.ㅜ~
음 그래도 비스타란 녀석이 어떻게 생긴 놈인지는 구경해 볼 수 있었다. 설치는 XP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설치 시작부터 전부 GUI로 진행되었다. GUI 화면 또한 아주 미려했다. XP도 이뿌지만 이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버튼이나 콤보박스등이 정말 맥스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부팅 화면도 XP에 비해서 화려하다.
시작 화면 벌써 화려하다. 메뉴도 작살이다. 끝에 사용자 아이콘 표시하고 윈도우 깎은거 하며, 오른쪽 사이드바도 마우스가 근처에 가면 쉐도우가 나타나면서 사이드바 영역이 표시된다. 시작 버튼 아이콘도 깜찍하게 바꼈다. 메뉴에서 All Programs를 선택하면 XP처럼 옆으로 확장되지 않고 흰 부분에 All Programs의 목록이 다시 표시된다.
응용 프로그램 몇 개 띄워본 화면 쉐도우는 기본이고, 겹치는 부분의 프레임의 경우 반투명 처리가 되어 있다. 반투명 뿐만이 아니라 뒤에 있는 것을 블러 같은 걸로 날린다. 그림판이 가리고 있는 아웃룩의 뒤쪽 글씨가 뭉개진것을 볼 수 있다.
네트워크 설정 화면. 너무 많이 변해서 어디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를 몰랐다. TCP/IP 설정까지 들어가는 엄청나게 깊은 단계를 클릭해야 했다. 오른쪽 버튼 누르고 속성에서 바꾸던 시절이 그립구만~ TCP/IP에 들어가면 IPv6 프로토콜도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역시나 화면이 화려한 만큼 나의 PC에서는 다소 느렸다. 위에서 소개한 부분 말고도 UI는 정말 멋있게 변한 부분이 많다. 윈도우가 화면에 나타나고 사라질때 둥하고 뭔가 뜨는 애니메이션이 표시되는데 좀 있어보인다. 내 PC가 셀 1.7GHz에 램이 768MB에 이정도 속도가 나오는 걸 보면 실제로 정품이 나왔을때에는 그렇게 느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너무 많이 변해서 그동안 쌓아 놓았던 나의 윈도우 경험이 말짱 꽝이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었다. UI 혁명이라 할 만했다. XP가 변한건 시작에 불과했다~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는 더욱더 고달파 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UI가 현란한 만큼 출시되었을때 시장에 금방 퍼질것 같은 느낌이다. 파워 유저들은 대부분 업그레이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