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말고사 끝나고 성적 정정기간이 다가오면서 학과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글들은 연일 성적과 관련된 내용이다. 특히나 교수님 재량으로 성적을 주던 방식에서 몇 해 전부터 상대 평가 제도로 바뀌면서 그런 글들이 더욱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우리 학과의 A+ 커트라인은 5%다. 50명이 수업을 듣는다면 2등까지가 A+인 셈이다. 사실 무척 각박한 제도이긴 하다. 특히나 3등해서 A0 받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런 심정을 많이 느낄 것이다~
그래서 연일 올라오는 글들은 대부분 상대 평가에 대한 불만이나 잣대의 비 공정성에 대한 것들이 많다. 심지어 오늘은 레포트 카피로 걸린 학우들이 원본 레포트를 보여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글까지 홈페이지에 남긴것을 보았다. 흠흠~ 정말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런 상대 평가 제도가 도입 되었는지 정말 알 수 없지만,... 이 제도는 점점더 학교를 폐쇄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있음엔 틀림없다. 대화와 토론은 온데간데 없는 그런 곳. 굳이 전공 과목을 1등부터 50등까지 줄세워 점수를 나눠줄 필요가 있을까? 해당 전공 과목을 50명 모두 우수하게 이해했을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상대평가는 그 속에서도 나름대로 껀덕지를 찾아서 가른다. 물론 세상에 공평한건 없고 경쟁 사회인건 맞지만~ 학교까지 거기에 동참해서 앞서 나갈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과연 이 제도가 국립 부산대학교 졸업생들의 퀄리티를 올리는데 일조하는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