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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maru · June 26, 2006 · 5 min read

간만에 다소 학술적인 풍의 책을 한 권 읽었다. 나온지는 꽤 된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이 5단계만 거치면 모두 연결된다는 이야기로 유명한 책이다. 세상의 많은 부분을 네트워크적 사고에서 분석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무작위 네트워크에서 시작해서, 대부분의 현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척도없는 네트워크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러한 네트워크가 가지는 특징을 분석한다. 저자가 밝힌 대부분의 네트워크 특징은 성장하고(노드가 계속 새롭게 추가된다.), 새로운 노드와의 링크가 선호적으로 이어진다(무작위적이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결과로 생긴 네트워크는 자연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높은 면역력을 획득하지만(일반 노드가 몇개 없어지고 끊겨도 전체 네트워크오듸 통신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강제로 일부 특정 노드를 공격할 경우에는 무척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노드는 주로 허브로 불리는 노드로 일반 노드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많은 수의 링크를 보유하고 있는 노드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에 대한 아래와 같은 문구가 책에 등장하는데, 지금 그 쪽 계통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겐 기분 좋은 말이었다. 새로운 종류의 면역학자라 ㅎㅎ~ 앞으로도 온라인 세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모니터링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러브 버그를 비롯한 컴퓨터 바이러스들은 더 이상 단순히 귀찮은 것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은 우리들의 안전과 생활 양식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며,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 사태를 손쉽게 야기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사태가 이렇게 진전되자 급기야 새로운 종류의 면역학자, 즉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등장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며 이들은 온라인 세계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한 눈 파는 법 없이 열심히 모니터링에 몰두하고 있다.

책 전체에 걸쳐서 정하웅이라는 학국 박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 말미에는 아래와 같이 정하웅 박사를 소개하고 있다.

책 전체로 봤을때 정하웅 박사가 짰을 프로그램은 대부분 웹을 탐사해서 정보를 취하는 로봇이다. 사실 지금은 그렇게 대단한 기술이 아님에도 이 책을 쓴 저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무척 고무적인 일이었던것 같다. 컴퓨터 천재라고 칭찬할 정도면~

또 한 가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철저하게 남이 한 일은 남이 했다고 저자가 밝힌다는 점이다. 자신이 하지 않고도 자신의 업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었다.

1999년 가을, 나는 한국에서 온 정하웅 박사를 연구원으로 맞아들였다. 그는 한국에서 명성이 있는 서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우리 팀에 합류한 사람으로 컴퓨터에 대한 놀라운 지식과 기술을 지니고 있었으며, 컴퓨터에 대해서는 가히 천재라고 할 수 있었다.

책 전체적인 내용에서 내가 이제껏 생각해 보지 못했던 네트워크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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