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제학 콘서트란 책을 들고 다니면서 보고 있는데, 아는 형이 이런 질문을 했다. 두 번 이상 읽은 책이 있냐고?... 난 별 망설임 없이 법정 스님의 산문집과 피천득님의 수필집을 여러 차례 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집에 와서 보니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와 피천득님의 <인연>은 정말 여러 차례 본 것 같다. 그 수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열번은 더 읽은 것 같다. 가끔씩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지 않는 때면 이 책 들을 한번씩 읽곤 한다. 내용도 좋고 간단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라 그럴 때 읽기에 최고의 책인 것 같다.
간만에 그 책들을 다시 펼처서 한 구절씩을 읽어 보았다. 음. 다시 읽어도 좋은 것 같다. 피천득님의 <인연>에 아사코와의 만남에 관해서 나오는 마지막 부분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오늘은 왠지 저 문장에 완전 동의하게 되는 것 같다. 인연이라~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음. 기술 서적으로는 <Writing Solid Code(버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