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핑 베토벤, 2007

@codemaru · February 23, 2026 · 2 min read

불멸의 연인 후에 본 베토벤에 관한 또다른 영화. 베토벤의 인생 후반부를 다룬다. 제목만 보면 뭔 베토벤 곡을 베끼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영화가 시작하면 그게 다름 아닌 카피스트라는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된다. 작곡가가 알아보기 힘들게 작성한 악보를 보기 좋게 필사해 주는 직업이다. 실제로 당시에는 그런 역할을 하는 카피스트라는 직업이 존재했다고 한다. 영화는 재미를 위해서 안나 홀츠라는 여성 카피스트를 등장시킨다.

영화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귀가 안들리는 상황에서 9번 교향곡을 작곡해서 메가 히트를 치는 장면, 이어서 대푸가를 공연하면서 똥망하는 장면, 그리고 죽다 살아나서 현악 4중주를 작곡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9번 교향곡 지휘하는 장면만 엄청 길게 나오는 등,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으면 재미있게 보기는 상당히 힘든 영화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대푸가를 들어보면 당시 욕했던 사람들이 상당히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아고르 스트라빈스키는 대푸가를 "영원히 현대적인, 절대적으로 동시대적인 음악"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현대적이라는 말은 참 난해하다. 23세기에도 현대적일 것 같은 베토벤의 대푸가. 5분 버티기가 힘들다.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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