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살아보니 인생도 가치투자랑 비슷해서 얼마나 멋진 선택을 많이 하느냐보단 멍청한 선택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특히 궤멸적 타격을 조심해야 한다. 투자도 곱하기 0 한방에 나락갈 수 있는 것처럼 인생도 어떤 문제들은 한 번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기도 한다.
2025-06-01
#1
─ 여길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나 있는 거야? 아무리 봐도 스타트만 있고 업이 없는데.
─ 오호호, 오죽하면 스타트업의 ‘업’은 ‘UP’이 아니고 업보의 ‘업(業)’이라는 말이 있겠어.
- 언러키 스타트업, 정지음
─ 대표님이 다음 달부터 대리 달아 준다고 했대요. 비밀인데 저한테만 알려 준다면서, 그렇게 부르라던데요.
─ ……웃기고 자빠졌네, 직함이 발렛파킹도 아니고 미리 부르라는 건 또 뭐야?
나는 마지못해 감사하단 대답을 웅얼거렸다.
직장인의 ‘감사합니다’는 때로 경멸의 뜻이기도 했지만, 대표들은 늘 그것을 몰랐다. 몰라도 돼서 몰랐고, 모르는 게 나으니까 몰랐고, 실제로도 그냥 몰랐다.
그러나 나는 나보다도 시간을 믿는다. 인생은 절대로 고이지 않는다. 인생이 고이는 종류의 속성이었다면 애초부터 내가 국제마인드뷰티콘텐츠그룹으로 흐를 일도, 그곳을 스스로의 힘으로 나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직 괜찮지 않다면 시간이 더 흘러야만 한다는 뜻이었다.
간만에 빵 터지며 읽었다. 이 땅의 수많은 대표님들께 헌정해야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2025-06-03
#2
모쏠에게 연애 비법 배우는 만큼이나 고액 연봉이 아닌 사람이 말하는 연봉 많이 받는 법 같은 건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가 싶다. 100배 주식 찾는 법, 100억 조기 퐈이어 방법 등등의 자매품도 마찬가지. 그걸 성취한 사람들이 하는 말도 가려 듣는게 여러모로 좋다.
2025-06-03
#3
투자를 안하는 사람들과 얘기 해보면 현금도 하나의 포지션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집을 사지 않고 전세 사는 거도 하나의 포지션. 전세 살고 현금 가지고 있으면 중립이라 생각하는데 실상은 디플레이션에 베팅하고 있는 상태에 가깝다.
2025-06-05
#4
버지니아 울프의 어느 작가의 일기가 절판되서 중고로 웃돈을 주고 구매했는데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해동학술정보실에 비치됐던 걸로 보이는 책이 왔다. 장물인건가? 심지어 중고 서점이 서울대 지근거리 신림동. 찝찝해서 문의 남김.
오래된 일기를 다시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검열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거나 쓰는 것이다. 내가 별생각 없이 써 놓았던 것 중, 쓸 당시에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던 곳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묘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 어느 작가의 일기
2025-06-06
#5
1778년 8월 13일
사람에겐 다섯 가지 큰 욕망이 있으니, 맘에 드는 남녀를 만나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과거에 합격해 벼슬아치가 되는 것, 재물을 많이 얻는 것, 맘에 맞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 일기를 쓰다, 유만주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욕망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 신기하다. 247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지경.
2025-06-06
#6
암만 모냥 빠지고 추저분해 보여도 살자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 - 미지의 서울 ep.04
2025-06-07
#7
[잡기] 조선의 과거 시험 경쟁률은?! (feat. 흠영) https://jiniya.net/2025/06/korean-imperial-exam/
2025-06-10
#8
국장 약간 인간지표 느낌이 드는게 엘베에서 사람들이 국장 종목 얘기를 시작함. 주식 안한다던 애들이 국장에 돈 넣기 시작함.
2025-06-10
#9
"모든 게 잘 풀린다면 우리 회사가 얼마나 커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프로그래머를 서른다섯 명쯤 둔 회사 정도는 되지 않을까."
나는 빌의 대답이 굉장히 야심 찬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디어맨,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달에 6천명 가까이 해고했고, 2400명인 40% 정도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였다고 한다.
2025-06-12
#10
당근을 하면 돈이 들어온다는 기쁨보다는 물건이 없어진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 그리고 올려보면 사람들이 실제로 뭘 더 필요로 하는지가 보여짐. 비쌀거 같은데 결국 나눔해야 하는 것도 있고, 쓰레긴줄 알았는데 날개 달린 듯이 팔리는 것도 있다.
2025-06-15
#11
정규직이라고 대놓고 빨대 꼽고 월급 루팡하려는 직원이나 네카라쿠배도 아닌데 육각형 직원 원하는 회사나 다들 염치가 없긴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자신을 알기가 이렇게나 어렵다.
2025-06-16
#12
주식은 최대 손실은 원금인데, 상방은 무한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비대칭적인 구조다. 채용도 비슷하다. 한 명 잘못 뽑으면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할수도 있지만, 제갈량, 여포를 뽑아도 극적으로 좋아지는 일은 드물다. 그러니 채용은 인재를 놓치더라도 최악의 선택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2025-06-24
#13
어릴 때는 매주 로또 당첨되는 그런 일들로 도파민 뿜어져 나오는 인생을 꿈꿨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저 무탈하면 고맙다. 무심하게 별 일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참 다행이다.
2025-06-25
#14
"공정"이란 객관적 잣대라기 보다는 합의된 룰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신뢰의 문제에 가깝다. 룰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예외 대상 없이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 또 룰은 조직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된 것이어야 한다.
2025-06-26
#15
간만에 엄청난 삽질. 인공지능 붙들고 어제 종일 사투를 벌였지만 아직도 미해결. 다만 그 과정에 리눅스 커널에 대해서 많이 알게됐다는 게 그나마 위안. 마지막 퍼즐 조각 하나만 알아내면 될 거 같은데 그게 어디 숨었는지 알수가 없다. 인공지능fud로 난리지만 여전히 해결 안되는 문제들도 많다.
2025-06-29
#16
(매미가) 땅 위로 나와서는 겨우 한달 남짓 산대요. 가끔은 궁금해요. 한달간의 생이 존재한다면, 나는 누구를 가장 먼저 기억하고, 누구를 가장 마지막으로 떠올릴지. - 두고 온 여름, 성해나
2025-06-29
#17
사실 내 또래 it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운이 좋았던 건 맞다고 본다. 졸업 당시 분위기는 남들 쳐다보지 않는 저평가 분야라 경쟁이 낮았고, 이후 꾸준히 구조적 성장이 이뤄지면서 지금은 남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가 됐음. 심지어 노동법 버프 까지. 눈떠보니 인생 가치투자한게 되버린 셈.
2025-06-29
#18
프론트, 백엔드 논쟁이 뜨거운데, 연역적으론 그런거 따지지 말고 입금해 주는거 하자는 주의고, 귀납적으론 백엔드가 롱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유는 난이도 보다는 프론트보다는 덜 변하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 저커버그가 1억불 준다면 뒤도 안보고 갈아탈거 너무 에고 투영하지 말자.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