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

@codemaru · June 03, 2005 · 5 min read

벌서 4월 2일이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생활 했는지 모르겠다. 멍한 공상, 허상에 사로잡혀 하루 하루를 보낸것도 같다.

지금은 예대 앞이다. 가족 4명이 놀러를 왔다. 봄 야유회 인지도 모르겠다. 아이 두명에 엄마, 아빠... 아이들이 무척 행복해 보인다.

가끔 순환 버스가 한대씩 지나가고, 뒤에서 이름 모를 곡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곳인 것 같다.

아이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아이들도 다 자라겠지...

조용하다... 누군가 뒤로 걸어온다... 머리가 노랗고 발갛다. 예대 학생인 것 같다.

이제 봄인 것 같다. 아이들이 악기 소리를 물어본다. 재밌다. 나도 잘 모르겠다... 뭔가 관악기 소리 같은데...

도로에 휴지가 바람에 날려 움직인다. 버스 정류장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남녀 한쌍이 도로를 가로질러 다정하게 걸어가고 있다.

봄이 왔는데도 기쁘지 않다. 왜지?

다시 조용해 졌다. 어딘가 교외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계단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툭,.. 툭,.. 툭,.. 이제 뛰어간다... 딱딱딱딱... 뭔가 불안하다...

다시 버스가 온다. 다시 한가로워 질까? 버스의 엔진 소리가 듣기 싫다. 기계음...

다시 한적해 졌다. 날씨가 눈물나게 좋은 것 같다. 생각없이 살고 싶은데 자꾸 생각이 떠오른다. 뭔가 불안하다. 바람이 불고나면... 불안하다...

음악 소리가 커졌다. 듣기 싫다. 음지가 싫어졌다. 그래서 양지로 옮겼다.

문자가 들어왔다 "미안해"... 모르겠다. 다시 볕이 싫어진다. 그래도 앉아있다. 조금만 참아보자.

새가운다. 슬퍼서 우는지 기뻐서 우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울고 있다.

글이 끝이 나려나? 끝없이 그냥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소리가 조용해 졌다. 난 어쩌면 이곳의 방관자 인지도 모르겠다.

또 버스가 지나간다. 아니 지나갔다. 사람이 꽤나 많다. 가족이 내려간다.

무척 행복해 보인다. 부럽다. 그들은 그 행복을 느끼고 있을까?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부럽다.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일까? 뭔가 가진 것이 있을까? 뭔가를 소유하고 집착 하는건 너무 싫다. 하지만 이 세상에선 소유한게 많아야 이룰수 있것도 많다. 유토피아 같이 보이는 자본주의 사회도... 과거 어느 사회와 다름없는 계급 사회가 아닐까? 어저면 더 비열한 사회인지도 모른다. 가진자의 횡포... 그래서 이 사회의 사람들은 더욱 더 뭔가에 집착하고 가지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또 버스가 지나간다... 버스가 꽤나 자주 있는 것 같다.

대학에 들어와서 벌써 한달이 되었는데도... 여기가 익숙치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난 여기의 방관자 인가?

바람이 분다. 풀이 넘어진다. 저 들판에 있는 갈대처럼 살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다. 불면 부는대로 휘어졌다... 멈추면 다시 일어서고...

바람이 또 분다. 싫다. 바람이.. 하지만 피할수도 없다... 언젠간 바람을 맞지 않겠지?

2000-04-02

책상 정리하다 발견한 쪽지... 그냥 버리기 아까워 타이핑 해 봅니다... ㅋㅋㅋ~ 오늘의 깜짝 퀴즈~ 글 속 화자가 글을 적는동안 셔틀 버스는 몇회 지나갔을 까요? ㅎㅎㅎ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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