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codemaru · April 16, 2005 · 4 min read

요즘 학교를 다니면서 금,토요일에는 아는 회사에서 프로그램을 짜주는 일을 하고 있다. 흠흠... 그런데 그 회사에 최근에 내 밑으로 신입사원이 한명들어왔다. 음... 밑이라고 하니까 웃긴데... 하여튼 같이 작업해야 하는 여자 개발자가 한명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란게 참 웃기다. 남들이 신입 사원이 못한다... 못한다... 할때는 옆에서, 신입때는 다 그렇다. 나도 그랬다. 이렇게 이야기 했으면서 정작 내 옆에 있는 신입 사원을 보니 조바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아직 걸음마도 못하는 사람에게 뛰어다니길 바라는건 아닌지 잘 모르겠다.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난 참 가르치는데는 소질이 없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나름대로 굉장히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싶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그나마도 요즘은 조금 화가나서 냉소적으로 답변하기가 일쑤였다.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눈은 모니터에서 떼지 않는 나... ㅠ.ㅜ

아까는 답답했던지 메신저로 질문을 한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다. 대충 답해주고는 점심을 먹고 왔다. 내가 답해준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나 보다... ㅋㅋㅋ... 내가 할 일을 실컷 하고 나서는 생각이 나서 옆으로 돌린 고개... 데브피아에 질문을 올리고 있다... 후후~~ 순간 내가 무엇인가 심각하게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초보 시절이 있었고, 회사 일도 제대로 못하는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고 요즘 그 사람을 보면서 너무 비판적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요일도 출근할지를 물어보는 순진한 풋내기 초보 개발자.... 그런 사람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는 커녕 옆에서 허들 역할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상대의 입장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생각해 주는 것처럼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나 또한 그녀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무엇을 어떻게 그녀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상대의 눈높이에 맞춘 채널선택을 통한 뛰어난 커뮤니케이션은 서로 통하는 상태가 되게 만든다. 마치 소프라노의 발성에 고유 진동수가 같은 컵이 깨지듯 ... 그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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