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마니 극찬을 했기에 나까지 칭찬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ㅎㅎㅎ~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책이었기에 칭찬을 좀 붙여볼까?? 한다.. 몇일전 강컴에서 구매한 책의 하나로 조엘 아저씨가 블로그에 기고한 글들을 묶어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나온지는 꽤(?!) 되었다. 나름대로 이전에 조엘씨 블로그를 조금 봤었으나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다. 오늘 느낀 점은 아무래도 어려운 영어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점이었다. 한글로 다시 만나보니 감동 백배였다.
책을 어제 읽기 시작해서 조금 보다가 오늘 레폿하다 심심해서 마저 읽어버렸다. 음음... 그런데 단숨에 읽게하는 소설같은 마력이 있다. ㅎㅎㅎ~ 글이 워낙 재밌기도 하고 기지가 넘치다 보니 그런것 같다. 그게 아마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뛰어난 통찰력들을 종종 볼 수 있다.
cvs를 써야 한다는 점. 일일빌드를 해야 한다는 점. 사용자에게 자동화된 버그 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점. 모든것을 새로 개발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적어도 가져다 쓰되 지나친 의존성은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점등은 기존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일치했다.
버그 패치를 비용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대형 벤더의 오픈 소스 지지를 미시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해본 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를 호환성 측면에서 바라본 점등은 다소 신선한 아이디어로 보였다.
다소 차이가 났었던 부분으로는 블로트웨어가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기능이 전체 기능의 20% 밖에 되지 않는 건 맞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서로 다른 20%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블로트웨어를 당연하다고 피력했다. 음... 난 기존에 simply the best란 오래된 유닉스 격언 추종자로 당연히 사라져야할 악으로 생각했으나... 그의 관점이 맞을 수 있을것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전 워드를 쓰는 나에게 수식 편집이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본 한글 애용자 처럼 사람들이 쓰는 20%는 제각각이란 생각이든다~
내가 XP를 가지고 설계를 안하는데 정당한 방패로 삼은 것에 대해서 그의 지적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앞으론 설계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ㅋㅋㅋ 역쉬 귀가 얇은... 소심남... ^^ 그리고 msdn에 대한 의견은 정말 나와같았다. 정말 몇해전 msdn을 봐도 볼 수 있는 챕터라곤 한두개 밖에 없다. win32 q&a 정도... ㅋㅋㅋ~
에릭 레이먼드의 TAOCP(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에 대한 다소 비난적인 부분도 그리 썩 맘에 들지 만은 않았다. 그런데 사실 레이먼드 아저씨가 완전 유닉스맨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조엘씨도 완전 윈도우맨이란 사실이다. 서로 피장파장 정도였다. 그러나 그가 TAOCP의 전부를 무시 하지 않은 점은 정말 다행이었다. ㅋㅋㅋ~ TAOCP도 눈물 흘리며 읽었기에... ㅋㅋㅋ~
음~ 읽다가 생각난건 나도 미시 경제학을 한번 들어봐야 겠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학교가 일학년들에게 C에서 VB를 가르치기로 바꾼건 좀 실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 조엘씨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굉장히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가 MS에서 한일에 대해서 프라이드를 마니 가지고 있다는 점... @.@
그리고 챕터가 끝으로 갈수록 묘해지는 그의 리치 클라이언트에 대한 생각들은 지금 현재 그러한 것들을 개발하는 나로써는 다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웹이 대세란 말인가? ㅎㅎ~
꽤나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책이었던거 같다. 올만에 진국을 만난듯한 느낌??? ㅎㅎㅎ~ 오랜만에 독서를 한거겠지. ㅋㅋ 개발과 관련된 분야에 있다면 꼭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나 관리자라면... 더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