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공허함....

@codemaru · January 17, 2005 · 4 min read

2005 01 17

요즘 난... 이넘에 빠졌다. 온라인 겜이라곤 줄기차게 외면해 왔었던 내가... 특정인의 영향으로 이넘에 빠져버렸다. 온라인 게임의 중독성을 알기에 피해 온 것도 있지만, 솔직히 이제까지의 온라인 게임에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와우는 틀렸다. 다른 여느 유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완전한 세계를 창조했다는 공감한다... ^^ 아직 몇렙 되지도 않았고, 가보지 않은 맵의 영역이 가본 곳보다 훨씬 많지만 충분히 흥미를 느끼고 렙업을 하고 있다.

디아블로를 할때부터 늘 느꼈지만 온라인 겜을 보면... 왜 저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단순한 클릭작업을 저렇게 열심히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나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할때는 무엇때문에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 마치 중독이 되어서 그 단순 반복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몹을 잡고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장비를 교체하고, 상점에 가서 주운 물건들을 팔고, 캐릭터 특성을 결정하고... 너무나 단순한 이런 일들을 수십시간씩이나 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문이 나를 찾아올 즈음에 난 디아를 접었었다.

와우는 그러한 식의 노가다를 상당 부분 줄였다고 한다. 잘 짜여진 퀘스트 시스템을 통해서 그런 점을 극복하고 있다. 나 또한 그점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조금만 생각해보면 마찬가지다. 왜 내가 저자들이 시키는 편지배달을 하고,... 왜 의미없이 데피아즈(??)단을 무찌르러 가야하는지... ㅋㅋㅋ 그런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 거기서 게임은 끝이다. 노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오늘도 수시간... 어제도 수시간... 와우를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난 주말엔 뭐했나? 하는 공허한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잼있게 겜하고 나서 딴소리 한다고 하면 할 말 엄따... ㅋㅋㅋ~ 그런데 유독 이런 류의 RPG 겜을 하고나면 그러한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렙업에 미쳐서 몹을 두세시간씩 열씸히 잡는다... 렙업후의 그 공허함이란... 만렙을 찍고나면 더 허무하겠지...

그 가상의 캐릭터가 진짜 내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런 공허함이 출발하는 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치 그 가상의 공간에 존재하는 사제인냥 신나게 생각하면서 플레이 했지만,... 겜이 끝난 현실 속에 존재하는 나는 평범한 사람인걸... ㅡ.ㅡ#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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