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학교 일학년때 학교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다. 음... 정말 거의 들은 수업이 거의 없었다. ㅠ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제외한 모든 과목 성적은 D,F다... 물론 컴프도 F였을걸, 교수가 출석을 안불러서 그나마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과에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그런것이 중요한 줄도 몰랐었다.
두번의 학사경고... 친히 총장님께서 집에 전화를 하셨다... 집은 발칵 뒤집어 졌고, 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다녔던 학교를 2학년부터는 열심히 다니게 되었다. 다행이 2학년 대부분의 과목은 프로그래밍 위주의 과목이라 별로 힘들지 않았다.
그중에 기초 전자,전기라는 실험이 있었다. 일학년때 들어본 실험도 없거니와 실험이 뭔지도 잘 몰랐던 시절... 더군다나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ㅠㅜ 다들 조별로 앉아있는데 혼자 뻘쭘하게 뒤에 앉아있었다... 그때 옆에 오더니 실험 혼자 듣냐고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흐흐~ 성원이 형이었다...
남루한 옷차림... 많은 여드름... 어수룩한 말투... 나처럼 혼자인 것 같은 사람~ 그게 그 사람의 첫 인상이었다... 흐흐~~~ 아마 모두다 그를 처음 본다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는 모른다는 말이 맞았을까? 그는 정말 그의 그런 모습과는 마니 다른 사람이었다... ㅠㅜ 대단한 사람이었다.... ㅋㅋㅋ
흔히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라고 부르는... 히히^^ acm 대학생 논문 경진대회에서 전세계 일등을 해버린,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물론 그러한 어떤 학문적 업적을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다. 자기 밥값을 털어서 후배 커피를 사주는 사람... ㅠㅜ 후배 책살 돈을 빌려주기 위해서 자기 생활비를 터는 사람... ㅠㅜ
하여튼 그런 그가 오늘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지난해 카이스트에서 한번 보고는 정말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 올해 8월이면 MIT 연구소로 간다고 한다.
늘 나를 자극해준 선배였지만 정말 다시 한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MIT 연구소라~ 꿈에나 그리던 그곳으로 간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컼~
음... 하여간 간만에 전화받고 나니 다시 한번 예전에 술잔 기울이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하던때가 그리울 따름이다... 병특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그 많은 조언을 깡그리 무시해버린 지금 시점에서... 다시 한번 그의 조언이 그립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