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 하기 싫은 건 하지 않는다.
25년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지킨 단 한가지의 원칙이 있다면 저것일 것 같다. 난 하고 싶은 것만 했다. 재밌는 일들만 했고, 재미없는 것들은 하지 않았다.
거기에 특별한 가치관이나 판단 기준은 없었다. 단지 하고 싶고 재밌으면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문득 든 생각은 점점 하루하루 더해질수록 저러한 나의 생활 방식에 많은 가치관이 더해진다는 점이다. 하기 싫지만 xx때문에 해야 하고, 하고 싶지만 yy때문에 못하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순간 기분 나빴다. 그래서 난 과감하게 14만원, 계절학기 6학점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재미없는 수업이고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포기하면 이렇게도 마음이 가벼워 지는 것을 왜 굳이 꼭 쥐고 있었나 모르겠다... 그 일 외에도 즐길만한 일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는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