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생원...

@codemaru · June 02, 2005 · 5 min read

우리 엄마는 한때 도로 주행 강사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쪽 계통의 사람들과 안면이 좀 있는 모양이다. 요즘도 종종 그네들과 만나곤 하는 모양이다.

몇 해전... 내가 그 당시 홈페이지로 돈을 벌어먹던 시절.... 엄마가 와서 아는 운전 학원의 홈페이지 제작에 관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 학원의 홈페이지는 그야 말로 개판 이었다. 또한 그 다지 관련된 사람들과의 일에 엮이는 것을 좋아라하지 않는 성격탓에 몇가지 이야기만을 해주고는 끝났던 것 같다...

오늘 문득... 또 갑자기.. 쌩뚱맞게 그 이야기가 불거져 나온것이다. 누군가를 만났는지... 그 분이 엄마한테 홈페이지에 관해서 물어보라고 한것이다~ 엄마가 나에게 물어보는 것은 두 가지다... ㅠ.ㅜ

  1. 연산동(집근처 운전학원이 있는 동네)에 홈페이지를 만드는데가 어디있냐?

소개해 달라.

  1. 이 학원 홈페이지가 다른 학원 홈페이지에 비해서 못한 점이 무엇이냐?

흠...흠~ 단순한 두 가지 질문이지만... 하지만 내가 하는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뿐더러 내가 대답을 해줘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엄마에겐 그러한 생각이 없다. 단지 컴퓨터를 하니까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ㅠ.ㅜ~ 끝내 난 소개해주기도,... 학원 홈페이지를 보기도 거부했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좀 그랬다... 갑자기 싸이질 하던 누나 왈~

"니는 엄마가 저러는데... 한번 봐주면 되지..."

이러는 것이 아닌가?... 헐.. 헐... 억장이 무너진다.. 여기서 갑자기 누나와 나의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보다 답답한 엄마... 관두라고 하신다~ 결국 누나가 찾아찾아 홈페이지로 들어가 본다. 하지만 자기도 들어가보고는 별반 해줄 말이 없었나 보다... 영진이 말이 맞긴 한데... 그건 홈페이지 탓도 아니고 별로 봐도 해줄 말도 없다고...

컴퓨터란 분야는 굉장히 사람 바보만드는 경향이 없자나 있다... 나의 전 친척을 포함한 어른들은 컴퓨터 업그레이드시 나에게 전화를 건다... 컴퓨터 새로 구입시 전화를 건다... 홈페이지 제작 시 전화를 건다... 컴퓨터와 관련된 써지오 하나를 바꿀때도 전화를 걸지 모르는 일이다..

적어도 내가 기계나 전자, 내지는 물리등을 전공했다면 그러한 질문에 답해야 하는 수고는 덜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컴터를 한게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그러한 질문에 답변해야 하는 경우다.

템플릿 아규먼트 인자가 빠진 오류라던지,... 어셈블리 된 리스트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메시지 후킹을 하는 방법등을 물어본다면 사흘 밤을 새면서도 상세하게 엄마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나에게 그런걸 물어보는 일은 빅뱅이 다시 일어나기 전까진 없을 것이다... 대신 msdn 시디를 가따 버려도 되냐구 물어보겠지... 헐헐... ㅡ.ㅡ#

괜히 엄마랑 싸우고 나니 찝찝하다... 나만 바보되고 나쁜 놈 된 것이다.... 좀 더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ㅠ.ㅜ~ 내일이나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드려야 겠다~ 내가 왜 그 질문들에 대답을 해주지 않는지를...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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