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매일 하루하루가 굉장히 공거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시간까지 잠이 오지 않나보다. ㅠㅜ~ 그런 와중에 아직도 군대에 있는 놈한테 메신저가 왔다. 낼 6시까지 근무라고 한다. 좀 있음 혹한기가 있다고 가기 싫다고 한다. 불쌍한 녀석... ㅠㅜ~
사실 난 군대 생활을 하지 않았다. 병역특례라는 조금은 이상한 제도를 사용해서 군대대신 회사생활로 병역의 의무를 다 마쳤다. 내가 생각해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는 이들에 비해서 몇십배 아니 몇천배는 편하게 군대 생활을 했다고 느낀다.
이렇듯 특례를 하더라도 꼭 필요한 4주 군사 훈련은 받게 된다. 난 작년 4월에 받았었다. 4월이라 날씨도 적당했고, 식목일과 선거일때문에 이틀이나 빠지는 행운을 가졌었다. ㅋㅋㅋ~ 물론 군대에서도 훈련같은 훈련, 제대로된 얼차례한번 받은 적 없었다.
그럼에도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같혀있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물을 마시고 싶을때 마실 수 없었고, 내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을때 사용할 수 없었다. 또한 꼭 잠이 들만하면 66번 훈련병은 나를 깨웠다. ㅋㅋㅋ~ 나같이 잠만은 사람으로써는 정말 쥐약이었다.
그런 병영체험에 가까운 4주 체험을 하고 나왔지만... 가끔 잡생각이 들때는 그 때 추억이 좋은 약이 되곤 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단지 자유가 있다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자고 싶을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며, 먹고싶은 것을 먹는다는 것. 내 주위에 있는 것들을 내 의지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지는 행복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런 생각을 거치고 나면... 공허하게 느껴졌던 나의 하루가 다시 의미를 찾는듯 하다. 그리곤 어떤 행복감이 든다. 마치 마법의 필터같다는 느낌이다. 어떠한 기분. 어떠한 상황에서든 이러한 일련의 사고를 거치고 나면 행복한 감정으로 바뀐다. 그래서 난! 지금! 무지하게 행복하다! 왜? 불침번을 서지 않아도 되니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