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석자~

@codemaru · December 27, 2004 · 3 min read

ANTIEGOIST님의 평생을 함께 할수 있는 아이디.에 대한 트랙백

본연 존재하는 문자를 조립해서 자신과 평생을 함께하는 아이디를 만들 수 있다. 바야흐로(??) 네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누구나 하나쯤 가질 수 있는 자신의 아이디 내지는 닉네임... 보통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에 무지하게 많은 의미를 담으며, 뭔가 의미없는 것으로 조립된 것은 마치 굉장 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바라본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예전에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아마도 주병진씨가 쓴 책인 것 같다. 의미란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개념이다. fuck 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그 카페가 무지하게 괜찮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카페에 관한 경험을 같이 공유한 사람 사이에서 funck 이라는 말에는 자연스럽게 괜찮다라는 뉘앙스가 추가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병진씨는 늘 브랜드 네이밍을 할때 의미없는 이름을 갖다 붙인다고 한다.

나도 그러한 주병진씨의 생각이 맘에 든다. 그래서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이디보다 부모님이 정해주신 평범한 이름에 자신만의 정체성을 붙여 나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누군가 자신의 이름 세자를 들었을때, 어떠한 연상작용을 통해서 나타나는 느낌.. 그것을 만들어 가는 것이 결국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미 주어진 단어의 의미를 통해 도출된 것으로 조립된 인스턴트식 아이디보다는 자신의 삶의 향기가 그대로 풍기는 이름 세자... 그것이 가장 훌륭한 패스포트가 되지 않을까?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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