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codemaru · November 09, 2004 · 4 min read

2004 11 09

요즘 글쓰기의 중요성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글쓰기에 대한 배움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에 대해서 찾기란 의외로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일전에 마소에 기고된 글, "오타쿠의 글쓰기"란 기사에서 봤던 기억이 떠올라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스티븐 킹이라면 유명한 사람이다. 난 책의 저자를 주로 기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책방에서 많이 본 기억이 있다. 시드니 셀던과 더불어 기억하고 있는 유명한 외국작가중의 한 명인 것 같다. 물로 난 그의 책을 즐겨 읽진 않는다. 그렇게 책을 많이 써본 사람이니 충분이 좋은 내용이라 믿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에는 다소 실망했다. 내가 원했던 부분보다는 그저 자서전적 성향이 강다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력서로 시작하는 이 책은 마치 전기를 읽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력서가 끝나고 나오는 연장통과 창작론 장에서는 그가 느끼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창작론의 비유및 묘사를 설명하는 부분에 예문으로 제시하는 아래 구절은 참 인상적이었다... 다소 음성적인 면이 있으나, 저렇게 멋진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후훗...

그녀는 그의 몸 위에 걸터앉아 포트를 연결할 채비를 했다. 남성과 여성의 어댑터를 준비시켜 이제부터 입력과 출력이 가능하고 서버와 클라이언트, 매스터와 슬레이브가 서로 왕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바야흐로 고성능의 생물학적 기계 두 대가 각각의 케이블 모뎀을 결합시켜 서로의 프로세서에 접속할 준비를 마쳤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것은 단순한 글쓰기 기교만이 아니다. 물론 실전에서 그가 느낀 글쓰기의 방법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배웠지만, 내가 진정으로 느낀건 스티븐 킹이라는 사람의 삶이었다. 그가 유수의 집안에서 태어나 훌륭한 교육과정을 거쳐 성공한 작가가 된 것이 아니라는 점... 아주 힘든 시절이 있었으며, 그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해서 현재의 스티븐 킹이 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끝으로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책은 아주 재밌다는 점이다. 따분한 창작론 교과서가 아니라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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