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시절 많은 곳으로부터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한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 성장과 분배 문제등등... 대학들어와서도 그러한 이야기는 이어진다... 전산학의 영원한 명제인 속도와 공간의 트레이드오프... 흐흐~ 이렇게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듣다 보니 자연스레 고정관념이 생긴다. 흠흠... 좋은 걸 두가지 다 만족시킬 순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매스미디어와 만나는 순간 더욱 엉뚱하고 황당한 쪽으로 심화발전된다. 모든 부자는 놀부심보를 가지고 있다. 모든 성공한 사람은 성격이 드럽다. ... ... 이러한 공식은 너무나도 많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또한 그러한 것들을 당연시 여기고, 맹신해 버린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아직 부자가아니고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부자고 성공한 사람임에도 위와같이 생각한다면 자신의 얼굴에 침뱉는 거 밖에 더 될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러한 심화발전은 심각하게 잘못된 사실이란걸 알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부자임에도 흥부같은 사람을, 성공했으면서도 성격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아니... 내 주위의 대부분의 부자는 남에게 주는 것을 즐기며, 성격이 좋은 대부분의 사람이 성공했다.
오늘 미병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이런 덧글이 달린 것을 보았다. "요즘 회사에서는 펀더맨탈을 충실히 다졌지만 당장 쓰기에 부족한 사람을 선호하나요? 아니면 펀더맨탈은 부족하지만 당장 쓸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나요?"... 훗... 조금 황당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어이없어서 밑에 이렇게 댓글을 달아두었다. 펀더맨탈에 충실하면서 당장 쓸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죠. ㅋㅋㅋ~ 그렇다. 펀더맨탈과 실무는 동시에 잡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 아니지 않은가? 솔직히 말하면 기초에 충실하다보면 실무가 절로 따라오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주위를 보면 종종 모든 걸 두마리 토끼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결정짓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갖기 전에 이것이 진짜 두마리 토끼인지 한번 곰곰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두마리를 다 잡을 수 있는 문제임에도 현재에 안주하기 위해서 내지는 위안을 삼기 위해서 그러한 고정관념을 방패로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