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프로그래머의 일상사~@@
프로그래밍, 컴퓨터, 그리고 일상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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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 12:21
101 이라는 숫자의 의미...
원서 제목이나 소제목을 보면 간혹 이름이 'xxx 101'이라고 되어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읽으면서 무슨 말인가 궁금했었는데 크게 중요한것 같지 않아서 지나쳤었죠. 101 가지란 말일까란 생각도 해봤는데 내용보면 그런 뜻은 아닌것 같드라고용. MSDN 시디를 찾으로 갔다가, 회사에 <Exploiting Online Games> 번역서가 있는걸 보고 그걸 어떻게 번역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아무개 101' 이렇게 되어있더군요. ㅎㅎ~ 그래서 생각난 김에 구글님께 살짝 여쭈어 보았습니다. 과연 101이란 숫자의 진실이 무엇인지. ㅋㅋ
101 usually refers to course level (how difficult or advanced the course is). Algebra 101 would be the most basic algebra course you could take, usually the first one that you would take.

Freshman and sophomore level classes are usually 100 and 200 level, junior is 300, senior is 400, and 500 and 600 are graduate level classes. So you could take Algebra 101, 201, 301, etc.

101 is also used to describe any basic information: Cooking 101. Dating 101. It means the very basic understanding you need to have in a topic area to get any better

http://answers.yahoo.com/question/index?qid=20071012132645AAwov0c
101
Pronunciation: (wun'ō-wun'),
adj.
comprising the introductory material in or as if in a course of study (used postpositively): Economics 101; Life 101; It's Jungle 101 on a trip up the Amazon.

http://dictionary.infoplease.com/onehundredone
의외로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더군요. ㅎㅎ~

2009/01/30 01:03
생각의 링크...
기욤 뮈소,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173 페이지... 첫째줄...
8초.
에단은 미간에 잔뜩 주름을 잡고 여자가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을 읽으려 애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7초.
에단은 불행히도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다. 그가 자란 보스턴 남부에서는 쿤데라를 읽는 사람이 없다. 그가 일했던 작업장의 사람들도 쿤데라를 읽지 않았다. 그는 아주 뒤늦게 교양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므로 아직 따라잡을 게 많다.
설날 부산에 갔다가 책을 한 권 들고 왔다. 《상실의 시대》, 《호밀밭의 파수꾼》, 《이방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있었다. 뭘 가져와서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밀란 쿤데라의 책을 들고 왔었다. 사실 내가 들고 왔었어야 하는 책은 피천득님의 《인연》이었다. 누구한테 주려고 들고올 생각이었는데 깜박한 것이다. 여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읽던 책을 잠시 덮었다. 침대 뒤에 있는 책을 집어 든다. 민음사에서 2006년 펴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이에 끼워진 책갈피가 떨어진다. MVP 포스트 잇이다. 뒷편에 사진이 붙어있다. 스티커 사진. 제법 잘나온 사진이다.

전화벨이 울린다. 사진 속 주인공이다. 참 우연치고는 얄구지다. 요새 어케 사는지, 농이나 몇 마디 주고 받고는 끊는다.

사진을 치운다. 다시 기욤 뮈소의 책을 집어든다. 참 얄구지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왜 그 책을 들고 왔고, 왜 그 부분에 그 책이 언급되었고, 왜 그 때 그 책을 다시 폈고, 왜 그 때 사진이 들어있었고, 왜 그 때 전화가 왔을까. 세상은 얄구지니깐...

책에 집중이 안된다. 그 날 생각이 났다. 와우를 하다가 모진 말을 했던 그 날...

그 생각이 와우로 오염되려는 찰나,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정말 웃긴 날이다. 12시 넘어서 전화벨이 두 차례 울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소 나의 생활을 비추어 봤을땐 말이다. ㅋㅋ~ 모르는 번호다. 받을까 말까 고민한다. 그러다 받는다.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남자 목소리가 들리면 그것도 좀 웃긴 이야기니깐. 예전에 와우를 같이 하던 애다. 공대장의 여자친구 님이시던가? ㅎㅎ~ 여튼 넷이서 술마시며 내 이야기를 하다 생각나서 전화해봤다고 한다. 공대장인 남자친구를 바꿔준다. 요새도 공대를 한다는 이야기. 옛날 검사 트라이 할 때가 생각난단 이야기를 한다. 그리곤 고고라는 아주 재미난 녀석이 서울와서 같이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언제 한 번 술이나 한 잔 하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전화를 끊는다.

반가운 마음에 공대 카페에 들어가서 몇 자 끄적이고 나온다.
참 이상한 일이긴 하다. 1시간 사이에 벌어진 일치곤 말이다.
'로또나 사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지금...
잠이나 자야지...  ㅎㅎㅎ ~


2009/01/29 22:34
사랑니...
몇해째 자라던 사랑니를 오늘 빼러 갔습니다.
너무 심하게 썩어서 더는 못봐주고 있겠더군요. *^^*
역시나 너무 오래 놔뒀는지 그 녀석 때문에 옆에 이빨들에도 충치가 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처럼 참 멍청하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도 빼지않고 거울 속에서 마주 대하는 제 자신한테 너무 무심했던건 아닌지,
치료를 하고 나오는 순간엔 역시 건강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마주치는 것들의 소중함을 까먹을 때가 많습니다.
늘 옆에 있어서, 내지는 한번도 곁을 떠난 적이 없기에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지요.
올해는 제 자신을 돌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소중한 건 자기 자신이니깐요.

덧) 어젠가, 그젠가 친구 집에서 티비를 보는데 슬레이어즈가 나오더라고용.
마침 드래곤 슬레이브 주문을 외우는 장면이어서 보고 있었는데, 한국어 더빙의 안습함이란... ㅋㅋ~
생각나서 퍼왔습니다. 역시 일본어 간지가 ㅋㅋㅋ~ 영어, 독어 들어바도 일본 성우가 젤 쩌는군요... 흐흐~
어릴때 봤지만, 다시봐도 주문이 참 멋져요...



황혼보다 어두운 자여
내 몸에 흐르는 피보다 더 붉은 자여
시간의 흐름속에 파뭍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 걸고
나 여기서 어둠에 맹세 하노라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위대한 파멸의 힘을 보여 줄것을...
드래곤 슬레이브

오늘 누나가 컴터가 이상하다고 해서 보니깐 지나치게 많은 실시간 감시 같은 것들이 깔려있더군요. 셀러론 1.6G PC에 알약에 V3에 파수닷컴 DRM에 온갖 실시간 서비스는 다 켜져 있는 상황. 일단 알약 실시간 감시 기능은 끄고, V3는 지우고, 파수닷컴을 지울라는데 이건 뭐 시작에 설치된 것도 없고, f_ProductMgr.exe를 통해서 명령어로 제거해도 제거한다는 말만 나오고 프로세스는 계속 떠 있더군요. 더 욱긴건 fph.exe와 WinSPsv.exe가 서로 쌍으로 서로를 실행시키는 구조라 이놈 죽이면 저놈이 띄우고, 저 놈 죽이면 이 놈 띄우고.... ㅠㅜ... 검색해 보니 안전모드 드가서 지우라는데, 안전모드 드가면 원격이 안되고... 이래저래 고생하다 결국 예전에 코플에서 보았던 NtCreateSection 후킹한 샘플 프로그램으로 프로세스 실행이 안되게 해놓고 지웠습니다. ㅋㅋㅋ

http://www.codeproject.com/KB/system/soviet_protector.aspx

데모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실행 시킨 다음 아래 순서대로 지우면 됩니다.

1. 데모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2. fph.exe를 죽인다.
3. fph.exe를 실행시키겠냐는 대화상자가 뜹니다. 그대로 둡니다.
4. WinSPMsv.exe를 죽인다.
5. fph.exe를 제거하거나 리네이밍 한다.
6. 레지스트리 Run에서 fph.exe, WinSPMsv.exe를 제거한다.
7. 3에서 떴던 대화상자에서 No를 선택한다.
8. That's all

요새는 보안 프로그램과 악성코드의 경계가 참 모호합니다.
그래서 참 머라 하지도 못하겠군요. 무엇으로부터의 자체 보호인지 말입니당.
사실 요즘은 저도 제 PC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복잡한것 같아용. ㅋㅋㅋ~

2009/01/28 13:37
승리보다 소중한 것

나는 하루키 아저씨 책들을 좋아한다. 친구 중에는 하루키 아저씨 책에는 xx가 너무 많이 나와서 저속적이라 말하는 놈들도 종종있다. 물론 그런 것도 없잖아 사실이긴 하지만 이랬든 저랬든 하루키 아저씨 책은 잘 읽히고 재미있다. 거기다 이 책, '승리보다 소중한 것'은 요즈음 내가 생각한 고민들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조금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 선수는 철봉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걸까. 어쩌면 피곤했는지도 모른다. 본인도 떨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내말이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일어나는 법이다. 사람은 그렇게 악몽에 견디는 법을 배운다. 나도 배웠다. 다만 TV로 중계되지 않았을 뿐이다.
한번쯤 떨어져 보는 것이 좋다. 빠를수록 좋다. 크게 떨어져 볼수록 좋다. 이러한 경험이 있어야 훗날 크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도 넘어지지 않은 사람이 그런 경우를 당했을 때 더 크게 다치는 법이다.
...
이러한 것들은 20대에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 문제였다. 다만 감독이 지시하는 대로 달리면 그만이었다. 연애를 할 시간조차 없었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뛰는 것만 생각하면 되었다. 하지만 다 지나간 일이다. 그녀는 어른으로서, 여성으로서, 일류 선수로서 그에 상응하는(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생활은 당연히 그녀로부터 상당한 양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 간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체온을 빼앗듯이.
나이가 든다는 건 저런것 같다. 사회 초년생일때는 위에서 만들라는 것을 잘 만들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자질구레한 신경쓸 것도 많고. 더 이상 단순히 좋은 코드를 만드는 것이 나의 경쟁력도 아니다. 요즘은 나의 경쟁력이 멀까라는 생각이 든다. 설날에도 내려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해보았지만 딱히 답은 없는듯.,,
우리는 모두, 거의 모두 자신의 약점을 껴안고 살아간다. 우리는 그 약점을 없앨 수도, 지울 수도 없다. 약점은 우리 존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곳에 몰래 숨겨 둘 수는 있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그런 행위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일은 약점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바라보며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약점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디딤돌로 삼아 스스로를 보다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결과적으로 인간으로서의 깊이를 얻을 수 있다. 소설가든 육상 선수든 당신이든 원칙은 같다.

물론 나는 승리를 사랑한다. 승리를 평가한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기분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 승리 이상으로 '깊이'를 사랑하고 평가한다. 때로 인간은 승리하고, 때로 패배를 맛본다.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약점, 컴플렉스, 트라우마 같은 것들이 한 두개 쯤은 있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것들은 더욱 고착화된다. 정면으로 바라보며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이 어떤 건지 생각해본다. 동시에 '깊이'에 대해서도.
그녀와 헤어진 뒤 생각해 본다. 승리에 대해.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대가에 대해.

정의란 무엇인가. 나는 이 질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무엇이 올바른가. 결국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세월이 흐르면 추는 기울어야 할 곳으로 기울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것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결정된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이 대가로 지급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공짜 점심을 정말 좋아한다.


2009/01/24 15:34
늘어진 오후...
어제 본가에 내려왔습니다. 어렸을 땐 참 명절이 좋았는데 나이가 드니깐 귀찮기만 할 뿐 하나도 좋지 않네용. 그저 제가 해야할 의무만 가득한 그런 날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명절 시즌이 시작이 안되서 그런지 집 분위기가 조금은 괜찮습니다. 아마 내일은 친척들로 무척 붐빌 것 같네용.

여튼 그런 이유로 오늘은 아주 한가한 오후를 보낼 수 있습니당. 점심 먹고 늘어지게 있다가 연휴 기간에 읽으려고 가져온 하루키 아저씨의 《승리보다 소중한 것》 이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오디오를 트니 제가 늘 상 듣던 모짜르트 CD가 꼽혀 있네요. 이런 곳이 집인가 봅니다. 제가 몇 년 전 쓰던 구형 컴퓨터 하며, 마우스 패드 하며, 몇 년간 사용했었던 요상한 형태의 키보드까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공간. 물론 바뀐 것도 많이 있다죠. 어젠 집 비밀번호를 몰라서 새 벽 3시에 밖에서 오들오들 떨었답니다. 알고보니 엄마가 비밀번호를 빠군 것이더군요.
여자 아이가 말을 걸지만 완전 무시. 남자는 완전히 삐쳐 있다.
여자 아이의 표정이 '참나 어린애라니까'라고 말하는 듯하다. 여자 아이는 플랫홈에 서서 남자를 기다린다. 둘은 이대로 헤어지는 걸까. 아니면 무사히 화해할까. 나는 여자 아이에게 호감이 간다. 착실한 학생인 듯.
10년 혹은 20년 뒤에 올림픽을 떠올릴 때는, 개회식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연인과 싸운 추억이 떠오르겠지.
'아아, 그러고 보니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시간이 흐르면 이렇게 되는 법이다.

무라키미 하루키, 《승리보다 소중한 것》 中
2002년 월드컵 때가 생각나더군요. 포르투갈 전이었던 것 같은데 한국팀이 이겨서 무척 신났던 날이었죠. 거의 미쳐가는 분위기인 그 날 저도 같이 있던 사람과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2006년에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냈던 기억이 나네용. 아마 제가 좋아하는 팀과 우리나라가 싸운 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니 벌써 내년이 월드컵이라는... ... 시간은 정말 속절없이 잘도 가죠...

오랜만의 여유라 그런지. 반가운 마음에 끄적여 봤습니당.

덧> 작년에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영화를 보러 갔는데 재밌게 봤었습니다. 내용보다는,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니콜 아줌마가 나와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비가 내리잖아요."라는 명대사도 가슴을 좀 쨍하게 하더군요. 여튼 그 영화에 "오즈의 마법사" 영화 화면이 참 멋있게 나옵니다. "over the rainbow"란 노래도 중간 중간에 나오구요. 갑자기 그 때 그 장면이 생각나서 "오즈의 마법사" DVD를 질러서 봤답니당. 재밌더군요. ㅋㅋ


신입 개발자를 위한 조언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신영진 codewiz@gmail.com, http://www.jiniya.net

언제부턴가 열심히 하는 것보단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적은 노력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미덕으로 추앙 받고, 단순하게 앉아서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바보처럼 취급한다. 이런 효율주의의 함정에 빠진 신입 개발자들은 늘 ‘왜 나는 … ?’이란 질문과 ‘어떻게 하면 … ?’이란 질문을 달고 산다. 2009년엔 이런 질문이 좀 줄어들길 바라면서 그들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한 번 찾아보자.

왜 나는 … ?
A는 매일 놀고, 집에서도 TV만 보고 잠만 잤다. 하지만 그의 성적은 늘 톱이었다. B는 쉬는 시간도 쪼개서 열심히 공부하고, 주요 과목 몇 개는 개인 과외를 받았다. B도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톱은 아니었다. B는 자신의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A의 생활을 따라 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B의 성적은 형편없이 추락했다.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들은 A가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한다. A가 남들이 보지 않을 때 공부를 한다거나 은밀한 비밀 과외를 받는다는 이야기들이다. 정말 그럴까? 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차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늘 자신이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요령만 익히게 되면 A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착각이다. 모두다 뉴튼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다 아인슈타인이 될 필요도 없다. 분명 능력의 차이는 존재한다. 그것을 인정할 때에 비로소 "왜 나는"이라는 의문이 사라지고, 발전이 가능해진다.

중요한 것은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자신이 정한 목표 지점에 도달하느냐 마느냐에 있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꾸준히 달린다면 누구나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차를 가지고 있어도 시동을 걸고 출발하지 않는다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차를 불평하거나 남의 차와 비교하는데 시간을 쓰기 보다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차가 조금 좋지 않다면 남보다 조금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뿐이다.

어떻게 하면 … ?
지식은 선형적으로 축적되지 않는다. <그림 1>에 나와 있는 것처럼 처음엔 선형적으로 진행되다 어느 순간 투입되는 노력에 비해 결과가 더 나아지지 않는 구간을 만나게 된다. 심지어는 노력은 더 하고 있지만 결과는 점점 나빠지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구간을 슬럼프라고 부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1 학습 곡선

효율주의자들은 이러한 슬럼프 구간은 나쁜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슬럼프 구간을 만나면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는 다른 방법으로 새롭게 시작하거나 먼저간 이에게 문제에 대한 대답을 찾길 원한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바로 슬럼프 구간이 성과가 늘지 않는 정체 구간이 아니라 질적 발전을 위한 도약 단계라는 점이다. 쇠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 담금질이 필요하듯이 지식의 숙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정체 구간이 필요하다. 의문을 누군가가 대신 풀어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혼자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보냈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순간이 온다. 막힘이 크면 뚫림도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배움이란 항상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슬럼프에 빠졌다고 겁먹을 필요도 무엇인가 잘못된 것도 없다. 단지 그것은 중간 과정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한 순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저물고, 이제 2009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새로운 포부와 희망, 그리고 계획들로 가슴 벅차기 마련이다. 소의 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올 한해는 우직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발판으로 만들어보자. 옆에 지나가는 차들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는 사실과 매 순간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는 오래된 속담을 가슴에 품어보자.



2009/01/19 16:29
컬투쑈 베스트 31...
아는 분들한테 퍼나르다 올려봅니당... ㅋㅋㅋ~
듣다가 기절하겠네요 진짜... 생식 체험 다시 들어도 완전 욱기다는 ㅎㅎㅎ~~~

http://blog.naver.com/wangnemo75?Redirect=Log&logNo=40058224132

p.s) 용현님 감사합니당 ㅋㅋㅋ~


2009/01/16 20:45
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의 다른 작품들과는 구성이나 진행이 조금 색다른 책이었다. 사실 스토리가 쫙쫙 눈에 달라붙지는 않는 그런 책이었다. 읽으면서 이런 류의 책은 xxx가 더 잘쓰는데, 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영화로 친다면 스릴러 물이라 할 수 있겠다. 스릴러의 생명은 죽으나 사나 텐션이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순간 스릴러는 끝난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텐션이 좀 떨어진다는게 아쉬웠다. 더욱이 내용이 너무 작위적이서 의심이 많은 독자인 나를 괴롭혔다. 현대 사회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을 담은 내용임에도 그 모든 잘못을 한 인간의 죽음으로, 한 회사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방식도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여튼 요론 불만 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다. 등장인물 중 한 명, 바버라가 주변 누군가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행동 내지는 그녀의 심리를 보면서 그 사람을 떠올리곤하는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그거 알아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러니까 ... ... "
"뭔데요?"
"당신한텐, 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녀는 내 손을 잡으며 짧게 대답했다.
"그렇게 생각한지 오래 됐어요."
첫 키스를 나누기 2초 전, 그녀는 그렇게 고백했다.
정말 영원히 기억에 남을 그런 저녁 시간이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전기 축음기에 LP판을 올려놓고, 우리는 흘러간 옛 로큰롤 음악을 감상하며 100년도 전에 생산된 명품 포도주에 취해 근사한 밤을 보냈다. 나는 재미삼아 벽난로에 장작 몇 개를 집어넣었다. 밤새도록 난로에서 타닥거리며 타는 불씨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몇 일전 외근을 나가면서 지나던 예술의전당에 붙어있는 "피가로의 결혼" 포스터를 보았다. 동시에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낡은 LP판으로 틀던 그 아리아가 애틋하게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교도소를 울리던 아름다운 목소리, 선율. 책의 이 부분을 읽으면서 LP를 돌려서 들으면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해졌다. 사실 난 한번도 직접 LP를 돌려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호기심이기도 했다. 여유가 된다면 정말 진지하게 LP를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여유가 된다면 ... ...

소설 속 주인공들이 크리스마스 밤의 호사를 누리는 장면을 읽노라니 옛날 할아버지 댁에서 하던 불장난이 떠올랐다. 아궁이에 치는 불장난이란. 그때는 그런 것들이 소중한 추억이 되는지도 몰랐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애틋한 일들이 되어버렸다. 사이다를 반쯤 탄 정종을 드시면서 하시던 할아버지의 레파토리도 다시금 듣고 싶은 그런 밤이다. 온통 디지털로 뒤덮힌 세상을 지나치다보면 가끔은 노이즈가 약간은 가미된 아날로그가 그리운 날이 있다.

그러고보니 할아버지 댁에 있었던 낡은 전축엔 턴테이블이 달려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ㅋㅋㅋ~



TAG : 소설
2009/01/16 17:01
시간 ...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그림을 그리던 한 남자는, 1503년에서 1506년까지 4년 동안 한 젊은 여인의 신비로운 미소를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직사각형의 캔버스 앞에서 1만여 시간이 넘도록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

- 스키다마링크 中
다 빈치가 대단한 건 모나리자라는 훌륭한 작품을 남긴것도 있겠지만, 1만여 시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작품을 위해 몰두할 수 있었던 집중력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돌려서 생각해보면, 인류 역사에 회자될 정도로 뛰어난 사람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 저렇게 엄청난 시간을 쏟아붓는데, 범인의 축에 속하는 우리는 시간도 투자하지 않고 너무 결과만 바란건 아닐까하는 느낌도 듭니다. 밥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도 있고, 뜸을 들이기 위해 필요한 시간도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너무 조급하게 신기루를 좇는건 아닐까요?

올해는 제가 하는 이 일에 1000천,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볼 생각입니다. 될지는 의문입니다. 최선을 다했으면 후회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승복한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내년 1월 1일, 그래, 너 최선을 다했어. 잘했다, 라고 제 자신한테 떳떳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간만에 쓰는 마소 원고는 무지하게 안써지는군요... ㅠㅜ~

2009/01/09 11:37
백수생활백서

지난 주 였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집을 나섰다. 점심 시간이었다. 죽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앞 죽집에 가서는 평소 좋아라하는 죽을 하나 시켰다. 그리고는 신문이 없나 두리번 거렸다. 반납하려고 들고간 3권의 만화책을 다시 들추었다. 본 걸 금새 다시 보니 시시했다. 결국은 하는 수 없이 구석에 있는 레이디경향이라는 여성 잡지를 들었다. 죽이 나오기까지 제법 걸려서 한 페이지 씩 넘기면서 광고도 보고, 인터뷰가 있는 면은 인터뷰도 보고 하고 있었다. 그러다 "당신의 2008년은 ..."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글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이듦에 대한 글이기도 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한 것을 이렇게 오롯이 지면에 옮겨 두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도 참 잘 썼다. 누가 썼는지 궁금하여 작가 프로필을 보는데 학교 선배가 아닌가. 순간 나중에라도 그 분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책은 두 권이었다. 그 중에 하나 "백수생활백서"를 선택했다. 백수생활백서의 주인공은 28살의 책읽기를 좋아하는 여성 서연이다. 연령부터 그녀의 성격 생활 방식등을 보고 있느라면 마치 정말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특히 아래와 같은 부분을 읽을 때는 서연이라는 주인공이 마치 또 다른 나 자신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우리의 유일한 꿈이라면 나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면서 책을 읽는 것이고 유희는 영화를 실컷 보는 것이다. 생산자로서의 꿈이 아니라 소비자로서의 꿈이다.
나는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나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거웠다. 남자들은 어리석게도 잘난 체하길 좋아하고, 거기에 단순히 응, 그래, 하고 장단을 맞추어주는 것만으로 피로했고, 데이트라면 근사한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 걸로 착각하는 그 유치함이 무엇보다 끔찍했다. 영화관이나 놀이 공원은 필수 코스였고 겨울 바다의 세찬 바람 속에 서 있거나 허허벌판에서 밤새도록 망원경으로 유성을 들여다보아야 했던 적도 있었다. 나는 조금도 재밌지 않거나 조금 흥미로웠으나 금새 지루해지곤 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늘 똑같은 짓의 반복이었다.
소설의 전체 줄거리는 서연의 단편적인 생활을 모아둔 것이다. 그래서 복잡한 갈등도,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도 없다. 무덤덤하게 진행되는 것 같지만 소설에 인용된 많은 다른 좋은 소설, 영화의 내용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유치하지만 조금은 웃긴 개그들이 2% 부족한 긴장감을 충분히 메운다.
-- 어차피 네가 제일 먼저 읽을 거니까 네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쓰려고, 안 되니?
-- 눈물 나게 고마운데 말이야. 그럴 필요 없는 거잖아. 네 소설은 무슨 주문 제작 방식이니?

... 창녀도 저렇게 멋진 남자를 만나서 사랑을 받는데 나는 왜 혼자인 거냐고. 내가 말했다. 넌 줄리아 로버츠가 아니잖아.

-- 그런데 감기는 언제 나을 계획이니?
-- 글쎄, 그건 감기의 계획이라서 잘 모르겠다.
20살, 나는 소설같은 삶을 꿈꿨다. 그 나이는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시절이니깐. 20대의 끝무렵에서 내가 느낀 사실은 내 삶은 사실 소설만큼 멋있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화려한 등장인물도, 스펙터클한 스토리도, 눈물이 펑펑 쏟아질만큼 아련한 사연도 없었다. 어쩌면 그런 곳에서 느끼는 미세한 괴리감이 요즘 나를 괴롭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백수생활백서"의 주인공 서연이는 다음과 같은 진지한 충고를 해준다.
소설이 될 만큼 멋진 인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시시한 인생이라도 한 번쯤은 소설이 되어도 좋지 않은가, 라고 여긴다. 채린은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아무리 연애소설이 흥미진진하다고 해도 자신이 하는 진짜 연애보다 흥미로울 수는 없다고, 그리고 유희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책을 읽는 일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쓰는 일만큼 재밌을 수는 없다고, 요즘 들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제일 아름다운 책들보다도 더 아름다운 인생이 있는 법이고 책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인생만큼 재밌을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이제는 조금은 따뜻한 사람, 남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연의 특별하지 않은 인생 이야기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TAG : 소설
2009/01/07 16:46
expectation ...
그레이 아나토미 1시즌 부분 중에 알렉스와 죠지가 총상 환자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하는 대화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Alex: So, dude. What’s the deal with Izzie?
George: She shaved her legs for you.
Alex: And?
George: And you didn’t kiss her goodnight.
Patient: She shaved her legs for you and you didn’t follow through?
Alex: Hey I followed through, I always follow through.
George: You didn’t last night.
Alex: Mind your own business.
George: Mind... She had expectations, women have expectations and you didn’t meet them. Hey I live with these women and every time you guys don’t meet their expectations I have to hear about it. So it is my business.
전날 알렉스는 이지와 데이트를 했고, 그녀가 다리털까지 밀었음에도 굿나잇 키스도 해주지 않고 보내 버리죠. 사실 알렉스는 이지를 너무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때로 남자들은 진짜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종종 저런 실수를 저지르곤 하죠.

어쨌든 우린 누구나 살면서 expectation을 가집니다. 상대방에게 가지기도 하고, 자신에게 가지기도 하고, 또 다른 제 3자에게 가지기도 합니다. 크든 작든 우리가 가진 기대가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기뻐하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하곤 하지요. 사실 그런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큰 법이긴합니다.

죠지의 "you didn't meet them", 요 대사가 계속 멤도는 군요...
2MB 정부가 올해는 우리의 expectation을 meet 할지 궁금해지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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