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프로그래머의 일상사~@@
프로그래밍, 컴퓨터, 그리고 일상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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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2 18:40
서툰 글씨가 명필입니다. - 노자
[GGG]


얼마전에 소개했었던 신영복님의 "강의: 나의 동양 고전 독법"이라는 책을 요즘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동양 고전 종류별로 챕터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자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 쪽을 먼저 읽었습니다. 노자편의 예시 문안중 하나가 아래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완전한 것은 마치 이지러진 것 같다. 그래서 사용하더라도 해지지 않는다.
가득 찬 것은 마치 비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퍼내더라도 다함이 없다.
가장 곧은 것은 마치 굽은 듯하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마치 서툰 듯 하며,
가장 잘하는 말은 마치 더듬는 듯하다.
고요함은 조급함을 이기고, 추위는 더위를 이기는 법이다. 맑고 고요함이 천하의 올바름이다.
감동적이지 않나요. 정말 동양 철학을 잘 보여주는 글귀인 것도 같습니다.
가장 곧은 것은 마치 굽은 듯하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마치 서툰 듯 하며,...
언뜻 보면 미친 말 같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심오한 생각이 그 바탕에 깔려있죠...

개발자들도 흔히 하는 말이 있자나요~
가장 완벽한 설계는 가장 단순한 것과 같다.
그래서 누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ㅋㅋ

책 읽고 있으면 시종일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문을 잘했으면 좀 더 책을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었을텐데... ...
하지만 한문 공부가 쉽진 않죠. ㅎㅎ


2007/08/22 13:40
구글 통계(google analytics)
[GGG]
2006년도였던가 부터 전 구글 통계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말이 사용이지 자주 들어가보진 않습니다. 머 통계가 저에게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단지 심심할 때 한번씩 들어가 보지도 않죠. 하여튼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몇 일 전에 애드센스 홈페이지를 들렀다가 통계 서비스를 간만에 아주 간만에 들어가게되었죠. 예전에도 구글 통계는 꽤나 괜찮은 서비스였습니다. 왠만한 유료 통계 서비스보다 더욱 미려한 화면과 상세한 자료를 제공해 주었죠. 그런데 그놈이 개편된 것이었습니다. 언제 개편됐는지는 모르겠으나 감동이었습니다. 후후~

아래는 방문자의 기록 개요를 보여주는 화면입니다. 크게 표시된 그래프는 플래시입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면 포인트가 트래킹 되어서 그 날 얼마나 많은 방문자가 다녀갔는지를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 UI를 보면서 제가 느낀 첫 감정은 "이거 웹이야?"라는 것이었습니다. 미려하고 잘 움직입니다. 2007년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 날은 5월 16일이군요. 713명이나 방문했습니다. 와우~ ㅋ. 찾아보니 뱅킹 ActiveX 글을 올려서 아주 잠깐 올블에 올랐던 날이었군요. 평균적으로는 대체적으로 200명 내외에 해당하는 방문자가 다녀갑니다.

사실 저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 밑으로 더 재미난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올해 총 방문 횟수는 52786회 이고, 그 중 실제 방문자는 38709명 이네요. 이 데이터를 보면 이 사이트의 방문자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한번 왔다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거죠. ㅠㅠ 새로운 방문 횟수가 72.81%라는 것은 얼마나 충성도가 낮은 사이트인지를 말해 줍니다. 방문당 평균 채류 시간, 평균 페이지뷰 같은 재미난 정보도 나와 있습니다. 각 정보 옆에 나온 작은 그래프는 기간 내의 데이터를 작게 줄여서 표시한 것 입니다. 각 데이터의 특징을 간략하게 볼 수 있죠. 정보 부분을 클릭하면 보다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는 방문자의 충성도(로열티)를 보여주는 표 입니다. 보시면 앞서도 언급했듯이 지니야닷넷을 방문해주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새로운 방문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연찮게 한 번 들리고 마는 것이죠. 굉장히 슬픈 현실입니다. 몇 안되는 방문자 중에서도 그나마도 우연찮게 한번 들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사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는 제가 완전 감동먹은 기간 선택 UI입니다. 통계 정보를 볼 기간을 선택하는 부분입니다. 달력에서 클릭하면 날짜가 자동적으로 입력됩니다. 세달 이전이나 이후로는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이동됩니다. DateRange 밑에 파란 박스가 보이시나요? 그건 지금 달력에서 클릭하면 그 자리에 입력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포커스 표시입니다. 대단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황홀한 UI에 놀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엔 유료 통계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나요? 하여튼 그런데 참 이런 구글의 통계 서비스를 보고 있자면, "이런게 공짜라면 당췌 유료 통계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어야 돈받고 팔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 듭니다. 통계 서비스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건가요? 사용자로서 행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참 씁쓸했던 구글의 통계 서비스 체험기였습니다.

홈페이지 혹은 블로그를 운영하신다면 꼭 가입해서 사용해 보세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통계 자료도 많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개인이 운영하는 페이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말이죠.

2007/08/22 12:54
철학콘서트
[GGG]


재미없을 것 같은 이 책. 보기보다 상당히 재밌습니다. 저자가 꽤나 코믹하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치 할아버지한테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입니다. 여러 명의 철학자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씩 나오는데 저마다 다들 인상깊고 감동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특히 퇴계편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진리 앞에 겸허한 학자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더군요. 아래는 제가 그런 생각을 갖게된 책의 중요 부분들입니다.
조선 선비의 사부인 퇴계는 26년 연하인 고봉에게 깍듯이 존대한다. 나이 60, 이순을 바라보는 대학자가 이제 나이 이립을 갓 넘어선 젊은 후학에게 깍듯한 예를 다하여 존대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충격적이다. 퇴계는 고봉을 존중했고, 그에 따르는 예의를 다한 것이다. 장장 13년에 걸친 사단칠정의 논변. 안동에 사는 스승과 광주에 사는 제자가 그것도 편지로 논변을 이은 것이다.

"<<성학십도>>를 보냅니다. 잘못된 곳이 있으면 가리켜 논박한 뒤 돌려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일단은 다른 사람 눈에 띄게 하지 마십시오."
"영공에게 절하며 사례합니다. 그대의 가르침을 받으니 감격스럽고 다행스러웠습니다. 고증이 소홀했던 부분들을 깨우쳐주시니 저로서는 깊이 다행스럽다고 여겼습니다."

퇴계는 마음을 다 열어 제자들의 조언을 구한 분이었다. 참으로 진리 앞에 겸허한 대학자이다. <<성학십도>>는 퇴계가 평생 걸려 완성하는 성리학 작품. 왕에게 바치는 지성으로 작성한 이 <<성학십도>>의 초고에 대해 퇴계는 제자 고봉에게 정정을 부탁한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사단칠정 논변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퇴계는 제자의 논변이 논리적으로 옳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봉의 논리를 있는 그대로 다 수용하면 성리학의 토대가 무너진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고봉이 논리적으로 우수하나, 세상을 아우르는 지혜가 부족함을 스승은 안타까이 생각했을 것이다. 퇴계는 고봉이 진정한 인격자, 원숙한 정치가로 성장하길 바랐을 것이다. 72세의 나이로 퇴계가 세상을 뜨자, 아직 살날이 많은 고봉도 이어 숨을 거둔다.

"지금까지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와 '무극이면서 태극이다.'에 대한 저의 견해는 모두 잘못되었습니다."
퇴계가 죽기 전 고봉에게 보낸 편지이다. 우리로서는 도무지 다가설 수 없는 경지이다.
자신보다 어린 사람을 깎듯이 대하는 것이나, 어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지식에 대해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나, 자신의 틀린점을 상대에게 고백하는 것이나 한 가지도 쉬운게 없습니다. 특히나 자신이 소위 잘나가는 권위자인 경우에는 정말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분. 퇴계 선생님은 모든 것을 하셨습니다. 정말 마지막에 잘못되었습니다. 저 문장을 읽을때는 가슴에 전율이 오더군요. 정말 범인인 우리로서는 도무지 다가설 수 없는 경지라는 말에 백번 공감이 갑니다.

[GGG]
제가 비스타를 시스템에 설치해서 사용한지는 꽤 되었습니다. 64비트 컴퓨터를 산지가 꽤 됐으니까 말이죠. ㅋ 그런데 비스타를 처음 깔아서 쓸때부터 지금까지 느꼈던 엄청난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엄청난 양의 디스크 I/O 였습니다. 제 컴퓨터는 빠방한 AMD 64비트 듀얼 코어에, 2기가 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비스타는 저의 하드를 엄청나게 긁어 대는 것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론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죠. 무엇이 부족해서 그리도 디스크를 읽는단 말이냐? 하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설치하고 쉽게 떠오르는 인덱싱 서비스나 디펜더 서비스를 중지 시켰습니다. 당연히 클린 시스템이니 자동 실행 프로그램이 많을리 없습니다. 이제는 조용하겠지? 하고는 재부팅을 했는데 소용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간을 포기하고 지냈습니다. 회사 컴퓨터였으면 어떻게든 고쳤을텐데 집 컴퓨터라 할 시간이 많지 않아 그냥 두고 있었죠. 오늘 집에 와서 부팅을 시켰는데 이 놈 또 부팅하자마자 20분을 혼자 디스크를 긁고 있습니다. 조용해졌다 싶어서 작업을 좀 해볼까 하면 또 연나 긁어댑니다. 주기도 없고, 규칙도 없고 마음대로 긁어대는 거죠.

그래서 오늘 안되겠다 싶어서 구글님과 집중 면담을 했습니다. 그 결과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냈습니다. 휴우 ㅋㅋ 원인은 바로 비스타에서 새로 생긴 수퍼페치(Superfetch)라는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수퍼라... 먼가 좋아보이지 않나요? ㅎㅎ

수퍼페치가 하는 일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 메모리에 자주 사용하는 것들을 미리 올려두어서 사용하자 필요하는 시점에 그것들을 바로바로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메모리를 캐시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이죠. I/O 병목 지점에서 미리 읽어둔다면 실행 속도가 엄청 빨라질겁니다. 와우. 훌륭한 기능이죠. 물론 아이디어는 좋습니다. 하지만 수퍼페치의 기능을 몇 달간 체험해 본 바로 제가 느낀 점은 "너무 공격적이다"라는 것 입니다. 메모리를 아낌없이 사용하며, 디스크 I/O는 시도때도 해버리는 그런 존재인 것이죠. 제가 봤을때 수퍼페치를 설계한 사람들이 결정적으로 간과한 한 가지 사실은 하드디스크 소음입니다. 그 엄청난 I/O에서 발생하는 소음 공해들. 작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이런 연유로 저는 오늘 당장 수퍼페치를 중지 시켰고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야 조용한 컴퓨터가 되었네요.

그렇다면 수퍼페치는 어떻게 중지시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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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일 중요한 작업은 수퍼페치 서비스를 중지하는 것 입니다. 서비스 관리에 들어가서 Superfetch를 찾은 다음 속성을 누릅니다. 그리고는 과감하게 사용안함으로 바꾼다음 확인을 누르면 됩니다. 위와같이 표시된다면 정상적으로 중지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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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만 중지해도 되는데 전 조금 찜찜해서 레지까지 수정했습니다.
HKLM\CurrentControlSet\Control\Session Manager\Memory Management\PrefetchParameters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오른쪽에 표시되는 항목 중에 EnableSuperfetch 값을 0으로 변경해 줍니다. 참고로 값이 의미하는 바는 0은 중지, 1은 부팅 과정 수행, 2는 응용프로그램 수행, 3은 둘 다 수행입니다.

조용한 비스타를 원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중지시켜 보세요.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