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codemaru · November 13, 2008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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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 아저씨의 책들은 늘 생각할 거리를 준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을 좋아한다. 기교가 넘치진 않지만 내용이 가볍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늘 그가 수필집이라도 낸다면 초대박 일거란 생각을 했었다. 나의 그런 생각이라도 읽었을까? 아니면 많은 독자가 요청 했을까? 어쨌든 그의 산문집이 나왔다. 냉큼 질렀다. 역시나 대박이었다. 나온지 일주일만에 베스트셀러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네임 밸류란 말이 괜히 있는건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을 해봤다...

산문집이 늘 그렇듯 자신이 겪은 일 반, 자신이 느낀 일 반 정도다. 그런데 코엘료 아저씨 책은 자신이 들은 이야기들이 쵸큼 많다. 언젠가 지하철이나 버스의 한 켠에서 보았을 법한 이야기도 제법 있다.

한 남자가 내 친구 제이미 코언에게 물었다.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코언이 대답했다.

"모순이죠. 어렸을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모순이라...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간다라...
짧지만 정곡을 콕 찝는듯한 글이다...

어쩌면 우리가 가진 욕심들이 우리 삶을 모순 덩어리로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비우면 편해지는데, 조금만 버리면 다른 곳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는데 말이다...
그 조금을 못 버려서 항아리에서 손을 못 빼는 어린 아이처럼 우리는 그렇게 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겠지...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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