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글쓰기 공중부양, 빌로퍼~

@codemaru · June 12, 2008 · 6 min read

                     md 0

거의 이외수님 플레이톡 내용이더군요. 새로운 내용도 별로 없고 참신한 것도 별로 없어서 쵸큼 써운했습니다. 거진 대부분을 플톡에서 이미 읽는 내용이라 ㅠㅠ. 그럼에도 비싼 책값때문에 열심히 읽었습니다. 아래 이야기가 역시나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흐흐~~

대 학생 커플이 티브이에 출연해서 스피드 퀴즈를 풀고 있었다. 여자가 들고 있는 낱말카드에는 카페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남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힌트를 던졌다. 자기하고 나하고 자주 드나들던 장소. 여자가 재빨리, 그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텔!

http://playtalk.net/oisoo/microblog/2007-09-11/043304/

                     md 1

예전부터 디게 읽고 싶었던 책인데 절판되서 못 읽고 있었다죠. 그런데 재 출간됐나 봅니다. 잽싸게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역시 이외수님 책 답게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간략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인상깊더군요. 사소한 부분인데 명사와 서술어를 아무렇게나 결합하는 내용을 설명한 부분이 꽤나 인사깊더군요. 아래와 같은 부분입니다.

먹구름이 떠내려간다.
책이 떠내려간다.
먹구름이 녹는다.
돼지가 녹는다.
휴대폰이 도망친다.
고독이 흐느낀다.
절망이질펀하다.

                     md 2

이번달 마소 책 코너를 보다가 재밌을거 같아서 지른 책 입니다. 가격이 꽤나 비싸길래 두꺼운 줄 알았더니 출퇴근 시간에 정독하면 다 읽을 정도의 분량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책 소개 코너를 별로 믿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톡톡히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책 제목이 정말 거의 낚시 수준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빌로퍼가 쓴 자서전격 책이거나 아니면 "둠(존 카맥)"이나 "아이콘(스티브 잡스)"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이도저도 아니었습니다. 빌로퍼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소소한 내용들이 전부입니다.

책 내용에서 특히나 실망한 부분은 저자가 끈임없이 방황한다는 것 입니다. 책 주제가 빌로퍼라면 빌로퍼에 집중을 해야 할텐데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식입니다. ㅋㅋ 소제목이 "모험심이 강한 소년 빌로퍼"인 부분을 살펴볼까요. 시작은 빌로퍼가 어린시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그가 특히 백거맨 게임을 좋아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제부터 삼천포로 가기 시작합니다. 빌로퍼가 백거맨을 좋아한 이유는 부모님의 권유에서였고, 여기서 부모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는 온갖 IT 인물들의 부모들에 대한 거론이 나옵니다. 블리자드, 빌게이츠, 래리 페이지, 스티브 잡스, ...그러다 끝은 게임 개발에는 창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게임 개발자중에는 좋은 집안보다는 평범한 집안 출신이 많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 대표적 예로 존 카맥을 들죠. 빌로퍼 이야기 한 장, 나머지 이상한 이야기 두장반 입니다. 전체적으로 다들 이런 식입니다. 빌로퍼 만큼이나 빌게이츠, 래리 페이지, 스티브 잡스도 많이 나옵니다.

왠만하면 솔직히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낚였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게임 인물 열전, IT 인물 열전, 내지는 게임 업계 이야기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게임 개발에 관한 정말 잡다한 이야기는 많이 나옵니다. 손노리 초창기 멤버중 몇 명이 폐렴으로 군대를 면제 받았는지까지 나오더군요. 헐헐~~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C) 2001 YoungJin Shin, 0일째 운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