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들이 글에 남긴 흔적: 방어 태세

@codemaru · August 14, 2007 · 3 min read

다른 개발자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외국 유명한 개발자들의 블로그를 몇 개 RSS에 등록해 두고 있습니다. 사실 말이 등록이지 자주 읽지는 못합니다. 영어가 술술 읽히지는 않기 때문이죠. 특히 블로그 글들은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를 못해서 그렇겠죠. ㅋㅋㅋ 그래서 진짜 심심하거나 진짜 재밌거나 둘 중의 하나일때 외국 블로거의 글을 읽게 됩니다.

어제는 그런 날 중의 하루였나 봅니다. 매트 아저씨의 블로그를 불쑥 클릭했고, 아주 짧막한 글을 보았습니다. 머 컴퓨웨어가 뉴햄스피어에 있는 개발 연구실을 닫는다는게 주된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아래 부분이죠.

Compuware is closing its development lab in New Hampshire. This is where tools like BoundsChecker, SoftIce, TrueTime, SmartCheck, CodeReview, and many others originated. (I won't attempt to name, them all, so please don't take offense if I didn't list a particular product. :-)

글을 읽다가 혼자 풉하고 웃었습니다. 괄호친 부분 때문이었죠. 우리의 존경하는 매트 아저씨도 블로그에 포스팅할 때 저런걸로 고민하나 봅니다. 유명하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죠. ㅎㅎ 국내나 해외나 안티는 있기 마련이고 딴지거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괄호속 내용은 그런 사람들이 글에 남긴 흔적이라고 봐도 충분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악플러들이 남기는 여러가지 피해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피해는 생산성 저하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좋은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 악플러 한 둘 때문에 그러길 포기하는 것이죠.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과거 그러한 이유로 문을 닫는 홈페이지도 많았고, 앞으로 그런 이유로 문을 닫는 블로그도 많아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악플러들 때문에 매트 아저씨가 더이상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봅시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너무 오반가요? ㅋㅋ)

좋은 글을 읽었으면 고맙다. 잘 읽었다. 수고했다.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소모적인 딴지가 걸고 싶어질 때에는 한번 더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딴지로 영원히 좋은 정보나 글들을 읽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codemaru
돌아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나쁜 날도 있었다. 그런 나의 모든 소소한 일상과 배움을 기록한다. 여기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한 개인의 관점이고 의견이다. 내가 속한 조직과는 1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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