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codemaru · July 11, 2006 · 6 min read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나라에서 개미라는 소설로 알려져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사람이다. 아마 그의 기상 천외한 생각에 대해서는 개미를 읽지 않은 사람들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것이다. 음. 이 책도 저자의 그러한 기상천외함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시종일관 드는 생각은 이게 진실일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제목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이 아닐까? ㅋ-

책은 형태는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백과사전과 같은 사전류의 형태로 되어 있다. ㄱ부터 ㅎ까지 토픽이 나오고 그 토픽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책은 그림도 많이 섞여 있고 내용도 재밌게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하진 않았다. 읽으면서 느낀점은 그는 역시나 개미에 대해서 관심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개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개미 말고도 그는 곤충에 대해서 관심이 무척 많은것 같았다.

개미에 관한 가장 재밌는 사실 하나는 여왕개미가 도시를 건설하는 방법과 관련된 것이었다. 수컷들과 비행을 통해서 수컷들의 정자를 받은 여왕개미는 천적들을 피해서 땅속으로 숨는다고 한다.그리고 땅속에서 일단 자신의 날개를 뜯어 먹는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면 천적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에 살기위해서 안나오고 날개를 먹는 것이다. 그리곤 알을 하나 낳는다. 그리곤 또 그 알을 먹는다고 한다. 그 다음에 두 개를 낳고, 또 먹고, 세 개를 낳고 두 개를 먹고 하나를 부화 시킨 다고 한다. 그러면 이제 그 때 나온 거미가 여왕을 위해서 밖에서 먹이를 날라오고 여왕은 그놈이 날라다 준것을 먹고 알을 계속 놓는다고 한다.

그런데 단순히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처음으로 부화한 개미가 날라준 먹이를 먹고 여왕개미가 알을 놓아서 부화한 개미들이 가장 먼저하는 일은 먹이를 날라다 준 그 첫 개미를 죽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여왕개미가 자신의 날개와 알을 먹으면서 부화했던 기억을 지우게 한다고 한다. 하여튼 그런 역사를 지우기 위해서 그런다고 하는데 참 웃긴 일이다. 그 처음 나온 개미는 너무나 불쌍하다. 실컷 남좋은 일 시키다 죽다뉘. ㅎㅎ~

그것 말고 재밌었던 것은 역학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쥐 6마리를 우리에 넣고 물 건너편에 음식을 놓아두고 실험을 한다. 그러면 항상 6마리는 동일한 역할 분담을 한다. 헤엄쳐서 가지고온 먹이를 뺏기는 놈 두마리, 먹이를 뺏는 놈 두마리, 뺏기지도 않고 뺏지도 않는 놈 한 마리, 그리고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한 마리로 갈린다. 그런데 웃긴 것은 여기서 먹이를 뺏는 놈만 골라서 6마리를 모아서 다시 우리에 넣었더니, 하루 종일 지들끼리 싸우다 다음날이 되니까 동일하게 그런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피 착취자 2마리, 착취자 2마리, 독립쥐 한마리, 바보 한마리~

참 재밌는 일이다. 비단 저것이 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어느 사회의 어떤 집단을 가더라도 저런 일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인간 사회는 더 심한지도 모른다. ㅎㅎ^^ 어쩌면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도록 만들어 진건지도 모른다. ㅋ-

이런 내용 말고도 책 속에는 정말 몰랐던 재미난 사실들이 정말 많았다. 심심할때 심심 풀이로 읽기에는 정말 딱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컴퓨터 코드에서 잠시 해방되고 싶은 개발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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